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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가 서울 캠퍼스 전체를 용인으로 옮겨 '죽전캠퍼스' 시대를 열었지만 많은 학생들이 '통학난'에 시달리고있다. 개강일인 지난 3일 서울시 노원구에 사는 이 학교 2학년 정모(20.여)씨의 등교길. 새학기 첫 수업을 듣기 위해 오전 6시에 일어났다. 6시50분쯤 집을 나서 노원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40여분 뒤 논현역에 도착했다. 다시 20여분을 기다려 좌석버스를 타고 서울을 빠져나와 밀리는 구간을 지나 용인시 죽전동 학교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9시30분. 집에서 학교까지 2시간 반이 넘게 걸린 것이다. 1교시 수업이 있었지만 다행히 휴강이 돼서 지각은 면했다. 정씨는 "학교가 여기 있다는 것 자체가 불만이다"면서 "학교 시설이 아무리 좋아졌다지만 학교 오는 길에 지쳐서 그런 것을 느낄 수도 없다"고 말했다. 4일 단국대 학생들과 학교에 따르면 캠퍼스가 서울 한남동에서 용인시 죽전동으로 옮기면서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 통학을 해야 하는 학생들의 불만은 개강 전부터 제기됐다. 현재 완공된 기숙사는 500여명만을 수용할 수 있고 2천여명 수용 예정인 민자 기숙사는 내년과 후년에 완공예정이어서 그 사이 학생들이 겪어야 하는 통학난과 주거난은 예상된 바였다. 직행버스가 없어 통학시간이 길 뿐 아니라 스쿨버스 운행횟수도 등하교 모두 3차례에 불과하고 가격도 비싸다는 지적이 교내 게시판을 통해 끊임없이 터져 나왔지만 학교측은 `임시운행'이라며 기다려달라는 답변뿐이다. 정씨의 경우 서울 북부권 학생들을 위해 노원에서 출발하는 스쿨버스가 있지만 오전 수업을 듣는 날이 이틀밖에 없는데도 월 정액권을 사야 하는 부담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할 판이다. 안산에서 통학하는 이모(24)씨는 오전 7시 중앙역에서 출발하는 스쿨버스를 이용한다. 40분 정도면 학교에 도착하지만 등교시간에는 버스가 한대 밖에 없기 때문에 오전 수업이 없는 날도 일찍 일어나 버스를 타야한다. 학생들은 "다른 경기 남부지역 학교처럼 통학버스의 운행 횟수를 늘리고 정액제가 아닌 티켓 구매제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통학을 포기하고 학교 근처에 자취집을 구하는 학생들도 어려움을 겪긴 마찬가지다. 강릉이 고향인 박모(24)씨는 한남동 캠퍼스로 통학할 당시 서울 회기동에서 보증금 3천500만 원의 보증금을 내고 방 2개짜리 집에서 살았다. 하지만 학교가 용인으로 이사를 온 뒤 학교 근처에서는 그 돈으로 마땅한 집을 찾기 어려워 성남시 태평동에서 보증금 3천700만 원짜리 옥탑방을 얻었다. 지하철을 타는 시간은 20분에 불과하지만 셔틀버스나 노선이 별로 없는 마을버스를 갈아타며 학교까지 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30분. 분당선은 6량에 불과해 출근 시간에 붐비는 것도 감수해야 한다. 박씨는 "학교 인근에 집을 얻는 경우 원룸 하나에 3명이 함께 살거나 대학원생의 경우 아파트를 얻어 7명까지 함께 사는 선배들도 있다"고 전했다. 현재 학교 인근 원룸은 20여㎡를 기준으로 보증금 1천만원에 월세가 70만 원가량이지만 이것도 얻기가 쉽지 않다. 한 학생은 "빈 방이 있는 게 분명한데도 방이 없다고 한다"며 "더 오를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스쿨버스를 티켓제로 운영하려면 교비가 추가로 지원되야 하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학생들과의 형평성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학교 관계자는 "아침 7시에 한차례 출발하는 것과 정액제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큰 것으로 알고 있지만 학생들의 요구는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현재 22대의 스쿨버스를 시범운행하고 있고 학생들의 수요에 따라 조정.확충해 나갈 방침이다"고 밝혔다. 새로운 첨단 캠퍼스 시대의 개막과 함께 통학과 주거 문제를 시작으로 학생과 학교의 갈등도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우주인(우리가 학교의 주인이다)' 공동대책위원회 학생들은 이날 통학 문제 해결을 위한 첫 회의를 열고 학생들의 뜻을 모아 대책 마련을 요구할 계획이다. 공대위 관계자는 "통학 문제를 시작으로 학교 시설 개방문제, 학교 식당 외주화에 따른 가격 인상 문제 등 캠퍼스 이전에 따른 여러 '후유증'을 해결할 방안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