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착기 전복돼 기사 숨져…“대전차장애물이 원인”_행운의 길 축구 베팅_krvip

굴착기 전복돼 기사 숨져…“대전차장애물이 원인”_컵케이크를 만들고 동물을 얻는 게임_krvip

[앵커]

경기 연천에서 하천변 정비 작업을 하던 굴착기가 갑자기 하천으로 넘어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이 사고로 굴착기 기사가 하루 넘게 실종됐다가 오늘 오전 숨진 채 발견됐는데, 전시 상황을 대비해 하천 바닥에 설치된 ‘대전차장애물’이 사고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윤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천에 굴착기 한 대가 반쯤 잠긴 채 넘어져 있습니다.

어제 오전 8시쯤, 경기 연천군 차탄천에서 최 모씨가 운전하던 굴착기가 갑자기 중심을 잃고 넘어졌습니다.

이 사고로 최씨가 하천에 빠져 실종돼 어제부터 수색 작업이 진행됐는데 결국, 오늘 오전 사고 지점에서 3m 정도 떨어진 하천 바닥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고가 난 지점은 전시 상황에서 탱크 등 전차를 막는 시설인 ‘대전차 장애물이’ 설치된 지역,

하천 바닥에 길이 110m에 높이 2m, 너비 5m의 대형 웅덩이를 파놓고 상판을 20㎝ 두께의 얇은 콘크리트로 덮어놓은 구조물인데, 20톤 이상 대전차 등이 진입하면 상판이 뒤집히면서 웅덩이로 빠지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최 씨는 연천군이 발주한 하천변 정비 작업을 진행 중이었는데, 유족들은 작업지역 인근에 장애물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아 사고가 났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최세인/유족 : “대전차용 장애물이 있다는 것을 아무도 몰랐어요. 공사 관계자도 군청 직원도 아무도 몰랐고.”]

하지만 연천군은 사고 지점은 정비 구역이 아니었기 때문에 대전차 장애물이 있다는 공지를 미리 할 필요가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연천군 관계자 : “거길 왜 갔는지 저희도 모르겠어요. (작업구간이 아니었기 때문에 공지할 필요가) 없었다. 저희는 절차상의 하자는 없다고 봐요.”]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을 의뢰하고, 관계자를 소환해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윤나경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차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