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청 공무원, 한강 투신 2달 만에 숨진채 발견…노조 “악성민원 근절투쟁 나설 것”_치과는 돈을 얼마나 벌어요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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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청 공무원 A 씨가 한강에 투신한 지 약 2달만인 그제(3일) 숨진 채로 발견된 가운데, 전국공무원노조가 악성민원 근절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전국공무원노조는 오늘(5일) 추모성명을 내고 “해당 조합원의 명복을 빌고, 큰 슬픔과 고통을 겪고 계실 유가족과 조합원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린다.”라고 전했습니다.

노조는 “지난해 1월 임용되어 강동구청에서 불법 주·정차 과태료 이의신청 관련 민원업무를 맡은 고인은 지난 1년 동안 6,000건, 하루 평균 25건의 민원을 담당한 것으로 밝혀졌다.”라며 “이는 경력 공무원도 감당하기 힘든 살인적인 업무량”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임용 1년 차 신규 공무원이 민원을 해결하고 민원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말과 폭언, 협박 등을 이겨낸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 이로 인해 고인은 생전에 가족과 주변에 민원 관련 고충을 여러 차례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라고 전했습니다.

노조는 “고인의 죽음은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에 따른 업무상 재해 사망으로 인정돼 순직처리 되어야 한다는 것을 밝히며, 유가족이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한 만큼 한 점 의혹이 없도록 고인의 죽음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지길 촉구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노조는 공직사회가 악성 민원으로 쓰러지고 있으며, 고인의 죽음은 결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노조는 “최근 전국의 2030 청년조합원을 대상으로 악성 민원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참가자의 25%가 ‘악성 민원 때문에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는 실로 놀랍고 충격적인 답변을 했다.”라면서 “악성 민원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민원현장을 근본적으로 개선하지 않는다면 불행한 사태는 언제 어디서든 반복될 수밖에 없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노조는 231개 전 지부에서 오늘부터 이번 달 말까지 고인을 추모하고 악성 민원 근절을 위한 투쟁을 결의하며 공동행동에 돌입한다고 밝혔습니다. 모든 지부에 현수막을 게시하고, 전 조합원 리본 착용 등을 통해 극단적인 선택을 강요하는 공직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알리겠다는 계획입니다.

강동구청 관계자는 “유족과 협의해 장례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며, 사망 경위와 관련해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는 게 중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조직문화나 민원 대응 과정 등에 문제가 없었는지 점검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A 씨는 지난 1월 6일 서울 강동구 광진교에서 투신했으며, 3km 정도 떨어진 잠실대교에서 지난 3일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과 119 특수구조단 광나루 수난구조대가 시신을 발견했을 당시 A 씨의 목에는 공무원증이 걸려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A 씨의 투신 경위 등을 확인하기 위해 내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강동구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