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바로 옆에서 무단소각?…천년고찰 불법 눈 감은 지자체_손 순서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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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려시대 지어진 충남 논산의 천년고찰 관촉사는 은진미륵을 포함해 10여 점의 국보와 보물 등이 있어 사찰 전체가 문화재보호구역입니다.

그런데 관촉사 측이 국보 바로 옆에서 무허가 소각시설을 짓고, 소각 행위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벽 무렵, 스님으로 추정되는 승복 차림의 한 남성이 사찰 내 소각시설에 불을 피웁니다.

불길이 사람 키보다 높게 일고, 불티가 튀기도 합니다.

소각시설에서 불과 10여미터 떨어진 곳에는 고려시대 세워진 국보 323호 석조미륵과 보물 2점이 있습니다.

국보 바로 옆에서 불법 소각이 벌어진 겁니다.

더욱이 해당 소각시설은 건축물 관리대장에도 없는 불법 건축물.

콘크리트 기둥을 잘라만든 무허가 소각시설입니다.

이곳을 통해 관촉사에서 발생하는 생활 폐기물이 무단 소각됐습니다.

기둥을 만져보니 얼마 전까지 사용한 듯 숯검댕이가 가득 묻어납니다.

사찰 측에 물어보니 '관례'라는 황당한 답이 돌아왔습니다.

[김종윤/관촉사 종무실장 : "관례적으로 제가 예를 들면 절에 6~7년 있었는데요. 담당자로서 조금 불찰인데 그 부분은 관례적으로 절들이 그렇게 하고 있어서..."]

관리당국인 논산시는 현장조사를 벌여 소각시설과 불에 탄 흔적을 모두 발견했지만, 조사 당시 불이 붙어있지 않아 불법 소각으로 처벌하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성경섭/논산시 문화예술과장 : "법에 시설에 대한 정의가 없다보니까 행위에 대해서 기준을 해야되는데 저희들이 (문화재청의) 요청을 받고 절을 나가 봤을 때 불법소각이 없었고..."]

불과 보름 전엔 대전시 석교동의 한 사찰에서 큰 불이 나 대웅전이 소실됐습니다.

사찰내 불법 소각과 관리당국의 안일한 대처로 국보급 문화재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