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서 잇단 남녀 동반 자살 ‘충격’ _여왕 죽음의 내기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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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횡성, 그리고 인제 등 최근 열흘 만에 강원도에서 잇단 남녀 동반자살로 11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유독 강원지역에서 동반자살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어 지방자치단체가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8일 정선의 한 민박집에서 남녀 4명이 동반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한 지 1주일 만인 15일 횡성의 펜션에서 남녀 투숙객 5명이 동반자살을 시도해 4명이 숨졌고, 17일에는 인제에서 남녀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1주일의 간격을 두고 정선과 횡성에서 일어난 동반자살은 숙박업소에서 이루어졌으며 투숙객들의 연령대가 10~40대까지 다양하고 거주지가 모두 다를 뿐 아니라 연탄을 피우는 등의 수법이 거의 동일했다. 17일 인제에서 승용차 뒷좌석에 연탄불을 피워놓고 숨진 남녀 3명도 주소지가 전남과 경남, 강원 등으로 모두 달랐으며 연령대도 20대 여성과 남성 각 1명, 40대 남성 1명으로 공통분모가 없는 것이 확인됐다. 경찰은 최근 도내에서 동반자살한 11명이 자살 관련 웹사이트 등을 통해 만났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정선경찰서 관계자는 "숨진 신모(35) 씨 등의 블로그를 찾았으나 죽기 전에 폐쇄해 되살리기가 쉽지 않다"면서 "이들이 블로그를 통해 자살장소와 수법 등 계획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횡성경찰서 역시 동반자살을 시도한 5명의 블로그를 조사하는 한편 동일한 웹사이트 가입 여부 등 온라인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강원도가 `동반자살의 종착지'라는 오명을 떠안은 것은 비단 어제 오늘 만의 일이 아니다. 작년 12월 26일 오후께 삼척시 미로면 옛 38번 국도 인근에 정차된 승용차에서 20대 남녀 3명이 화덕에 연탄불을 피운 채 숨져 있는 것이 발견됐다. 같은 해 9월 24일에는 평창군 대관령면 유천리 일명 싸리재 인근 456번 지방도에 주차된 승용차 안에서 20대와 30대 남녀 2명이 음독 자살했다. 2006년 4월 19일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 인근의 한 여관 객실에서는 인터넷 자살사이트 등을 통해 알게 된 남성 4명이 극약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또 2004년 12월 26일에는 강릉시 사천면 산대월리 인근 야산에서 남녀 3명이 자살을 기도해 2명이 숨졌고, 같은 해 6월 12일 강릉시의 한 모텔에서도 자살사이트에서 만난 것으로 추정되는 20대 남녀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조사결과 숨진 이들의 거주지는 각자 달랐지만 자살 관련 사이트 등에서 만나 렌터카를 타고 인적이 드문 강원 산간지역을 선택한 점은 대부분 공통적이다. 이와 함께 과거 동해안 지역에서 주로 발생했던 동반자살이 최근에는 내륙 산간지역으로 옮겨가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동반자살이 잇따르면서 강원지역 숙박업소 등은 거듭되는 악재에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홍천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박모(62.여) 씨는 "동반자살 뉴스가 연일 터지면서 손님들의 표정을 더 유심히 살피게 됐다"면서 "술을 많이 마시거나 오래 기척이 없으면 `혹시나' 해서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라고 말했다. 한국 자살예방협회 사이버상담실 상담위원인 나사렛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김정진 교수는 "강원도가 산악지대인 데다가 인구밀도가 낮아 쉽게 발견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선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동반자살 예방을 위해 정부와 관련 기관은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