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매몰지 70%가 규정 위반…2차 오염 우려_돈을 투자하여 돈을 버는 방법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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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구제역이 매년 창궐하면서 수 십만 마리의 가축이 매몰처분 됐는데요.
사체를 묻어 놓은 매몰지를 점검해 봤더니 약 70%가 매몰 규정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병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돼지 750여 마리를 매몰처분 한 곳입니다.
땅속에 묻혀 있어야 할 사체 저장조가 1m 이상 드러나, 건설 자재, 호박 넝쿨과 뒤엉켜 있습니다.
<인터뷰> 농장주 : "원래 흙으로 덮었는데, 비가 와서 씻겨 내려갔어."
이 철제 울타리 뒤가 바로 구제역 매몰지입니다. 하지만 불과 2m도 떨어지지 않는 이곳에 이렇게 농수로가 흐르고 있습니다.
침출수가 주변으로 유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돼지 20여 마리를 매몰한 이 곳은 저장조가 아예 땅 위에 올라와 있고, 도로와는 5m도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저장조는 보이지 않게 묻고, 도로 또는 하천과 30m 이상 떨어지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녹취> 최돈정(충남연구원 박사) : "바이러스가 이동하는 차량이라든지, 얼마전에 논산에서 발생했을 때도 차량 밖의 구제역 바이러스가 묻어서 이동한 사례가 있었고요."
최근 2년간 충남에서 발생한 구제역으로 생긴 매몰지 88곳을 조사했더니 70% 이상이 매몰지 선정 기준을 위반했습니다.
위반해도 제재가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완주(의원) : "매몰지 규정에 대해 좀 더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지만 2차 오염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제역 등으로 인한 매몰지는 전국에 4,700여 곳.
규정대로 묻히고 관리되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