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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고수익 고위험 투자가 빚어낸 월가의 참극으로 미국이 점점 일본과 중국, 한국 등 아시아 시장에 매달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세계 금융권력의 지도도 변화할 조짐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재무부는 올들어 베어스턴스 사태 등 금융위기가 본격화되면서 주요 금융위기 대책을 아시아 시장 개장을 겨냥해 발표하기 시작했고 부실금융기관의 인수 대상자를 아시아 시장에서 찾고 있다. 일본의 메가뱅크인 미쓰비시UFG(MUFG) 금융그룹은 22일 모건스탠리의 지분을 최대 20%까지 매입하겠다고 했고 일본의 최대 증권사인 노무라도 파산보호 신청을 한 리머브러더스의 아시아 법인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중국의 영자신문 `피플스 데일리'는 이날 미국발 금융쓰나미로 인해 세계는 더 이상 미국에 의존하지 않는 금융질서를 구축하는 방안을 반드시 고려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보도하기까지 했다.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때 위기의 해결사를 자임하며 과시했던 위풍당당했던 모습은 이제 온 데 간 데 없고 그 때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상전벽해와도 같은 180도 달라진 위상만 느끼게 한다. ◇美위기대책 아시아시장 개장 겨냥 올들어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사태가 투자은행과 국책 모기지업체들에게 확산돼 경제전반에까지 충격을 주는 상황으로 발전하자 FRB와 재무부는 주요 금융위기 대책을 아시아 시장 개장을 집중 겨냥해 발표하고 있다. FRB는 과거 주가 대폭락사태로 금융시장이 마비 직전상황까지 몰렸던 블랙먼데이와 9.11 테러사태가 일어났을 때 뉴욕증권거래소 개장에 맞춰 위기대책을 발표했다. 당시만 해도 가장 영향력 있는 시장이 뉴욕시장이었기 때문에 중요 발표가 뉴욕시장 개장에 맞춰지는 게 너무도 당연했다. 하지만 미국은 이번 금융위기를 계기로 주요 정책발표 시점을 뉴욕시장 개장이 아닌 아시아시장 개장으로 변경하기 시작했다. FRB는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가 급작스런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자 투자은행에 대한 재할인창구 개방과 재할인율 인하 등 긴급 유동성 지원을 확대하는 조치를 일요일이었던 3월16일(현지시간) 오후 아시아 시장이 열리기 몇 시간 전에 전격 발표했다. 또 이달들어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가 민간 금융기관들의 인수추진이 무산된 뒤 파산보호신청을 하면서 또다시 금융시장이 얼어붙기 시작하자 FRB는 일요일이었던 지난 14일 밤 뉴욕연방준비은행과 함께 공개시장조작에 참여하고 있는 투자은행과 증권사 등 프라이머리딜러들에게 재할인창구에서 제시할 수 있는 담보조건을 대폭 완화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벤 버냉키 FRB의장은 당시 성명에서 "이번 조치는 잠재적이 위험과 시장의 불안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미국과 다른 국제적인 감독 및 규제 당국, 각국 중앙은행들과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과 금융시장들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정보도 교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틀 뒤인 16일 아시아 증시가 열리고 있던 저녁 시간대에 미국 최대 보험사인 AIG의 급격한 파산을 막기 위해 85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승인했다는 발표를 했다. AIG의 구제조치는 이 보험사가 1조1천억달러의 자산과 전 세계 130개국에 7천400만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어 파산하도록 그대로 내버려둘 경우 세계금융시장의 엄청난 충격파를 던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먼저 고려됐을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발표 시점은 아시아시장이 AIG사태로 폭락하지 않도록 사전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와 함께 미 금융시장 재편의 완결판으로 투자은행의 시대의 마감을 의미하는 FRB의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의 은행지주회사 전환 승인 발표도 아시아시장 개장에 맞춰 일요일인 21일 오후에 이뤄졌다. ◇부실금융기관 인수대상자 아시아서 물색 미국 재무부와 FRB는 리먼브러더스의 인수를 미국과 유럽 시장에 근거를 둔 금융기관들을 대상으로 추진했으나 이것이 여의치 않자 리먼브러더스에 파산보호신청이라는 마지막 선택을 하도록 했고 결국 리먼브러더스는 자산인수 대상자를 아시아 시장에서 찾아야 했다. 미쯔비시UFG는 월가의 위기 이후 즉각적인 미국 금융기관 인수는 없다는 입장에서 급선회해 이날 모건스탠리의 지분을 10∼20%까지 매입하기로 합의했고 최종 인수가격을 결정하기 전에 실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MUFG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협상 가격은 총 4천억엔(37억5천만달러)에서 9천억엔(8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유한책임공사(CIC)도 모건스탠리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와 함께 노무라는 리먼브러더스의 아시아 법인을 2억2천5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한국의 산업은행도 리먼브러더스를 인수를 타진해 성사단계까지 갔었다가 최종 가격협상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이를 철회한 적이 있다. 산은의 리먼브러더스 인수 추진은 민간은행이 아닌 국책은행이 국가적인 부담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한 인수협상을 시도했다는 비판이 있지만 성사 여부를 떠나 미국 금융기관들이 처한 위기가 어느 정도 심각한지를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워싱턴의 한 금융시장 전문가는 "이번 미국 금융위기가 세계의 금융시장과 경제까지 뒤흔들고 있지만 과거의 위기사례를 돌이켜보면 항상 위기 속에 기회가 숨어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번 금융위기가 반드시 한국 등 아시아에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고 오히려 세계금융시장 재편과정에서 금융강국으로 설 수 있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번 월스트리트의 위기를 계기로 세계의 금융 수도나 금융의 주도권이 뉴욕에서 런던이나 아시아로 넘어갈 수도 있거나 적어도 세 곳이 대등한 힘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이 오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