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무부, FBI본부 이전 취소 감찰 착수…“트럼프 이익 보호 위한 것?”_파울로 베티 사망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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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백악관 인근에 있는 미국 연방수사국(FBI) 본부를 이전하는 계획이 취소된 배경을 마이클 호로위츠 법무부 감찰관이 조사한다고 뉴욕타임스와 CNN이 현지시간 3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호로위츠 감찰관은 감찰국이 FBI의 본부 시설 계획에 관한 법무부와 FBI의 정보에 접근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민주당 의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설명했습니다.

FBI 본부 이전이 취소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의혹도 제기된 만큼 조사 결과가 주목됩니다.

땅값이 비싼 현재 FBI 본부 부지를 개발업자에게 넘기고 버지니아주나 메릴랜드주 등 다른 곳에 세워질 새 본부 건설 비용을 할인받는 것이 당초 이전 계획의 핵심이었는데,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1년을 조금 넘겨 이런 계획이 취소됐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FBI 본부를 이전하는 대신 현재 본부가 있는 부지에 새로운 건물을 지어 본부로 사용하기로 계획을 변경했습니다. 변경된 계획에 따르면 새 본부 건물이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현재보다 2천500명가량 줄어들기 때문에 FBI 직원 다수가 타 지역으로 근무지를 옮겨야 합니다.

2012년 이전부터 추진된 FBI 본부 이전 계획이 갑자기 변경된 것에 관해 민주당 의원들은 현재의 본부 건물이 호텔로 재개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개입한 결과라는 의혹을 제기해 왔습니다. FBI 본부 인근에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이 있는데 FBI가 다른 곳으로 옮겨가면 현재 본부 자리에 경쟁사 호텔이 들어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본부 이전 계획이 백지화되기 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관여한 회의가 최소 한번 열렸다고 보도했으며, CNN은 백악관이 오벌 오피스(대통령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사안에 관여한 전직 FBI 고위 관료는 백악관 측이 FBI 본부가 현재 자리에 남아 있기를 원했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습니다.

FBI 측은 이런 의혹을 부인해 왔습니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올해 4월 초 의회에 출석해 현재 본부 자리에 새 건물을 짓는 것이 "전적으로 FBI의 견해였고, FBI의 선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 측은 법무부의 조사 방침을 환영했습니다. 민주당 소속 하원 4개 상임위와 소위원회 위원장들은 "우리는 감찰관의 독립적인 조사를 환영하며 이는 진실을 추구하는 우리의 노력을 보완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우리 위원회는 대통령과 이름이 같은 호텔 맞은편에 있는 연방정부 부동산에 관한 행정부의 마음이 갑자기 변한 것에 관해 몇달 간 조사해 왔지만, FBI가 핵심적인 의사 결정 문서를 의회에 제공하지 않아 여러 가지 의문이 남아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