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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승객으로 붐벼야 할 서울의 일부 지하철역이 막대한 적자를 내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타당성 검토 결과는 무시하고 여기저기 23개나 건설한 강남구의 지하철역 얘기입니다. 김원장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남구 대치동의 학여울역입니다. 하루 이용객 수가 불과 4000여 명. 지하철공사의 114개 역 중에서 6번째로 이용객 수가 적습니다. 주변 유동인구가 적고 특히 800m 안에 지하철역이 3개나 더 생겼기 때문입니다. ⊙지하철역 운영직원: 인구가 집중이 안 되는 거죠. 분산돼 차를 타니까 350m, 300m 사이에 (탑승자들이) 분산돼 버리잖아요. ⊙기자: 500억원을 들여 새로 문을 연 강남구의 구룡역은 더 문제입니다. 역 주변이 그린벨트와 과수원이 대부분입니다. 낮시간에는 이용승객은 물론 지나는 행인마저 뜸한 곳입니다. 그나마 주변 도곡역과 500여 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보니 하루 평균 탑승객은 2700명에 그치고 있습니다. 다른 역의 10분의 1 수준입니다. ⊙구룡역 매표소 직원: 보시다시피 아무것도 없어요. 변화가 아니라는 말이죠. ⊙기자: 그런데 왜 여기 지하철역을 세운 거예요? ⊙구룡역 매표소 직원: 저도 의문이에요. ⊙기자: 이 구룡역에서 또 600m 떨어진 곳에 새로 문을 연 개포동역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이들 두 역을 짓기 전에 건설의 타당성을 조사한 연구보고서입니다. 이용 빈도는 적고 건설비용은 많이 들기 때문에 수익성이 크게 낮다고 조사됐습니다. 만약 건설할 경우 향후 20년간 두 역에서 548억 정도의 손실이 날 것이라는 구체적 예측도 제시됐습니다. 그런데도 철도청은 건설을 강행했습니다. 공사 허가권을 강남구가 쥐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철도청 당시 책임자: (강남구가) 주민 4200명 동원해서 서명해서 사업은 마냥 답보상태로 갈 수밖에 (없었어요.) ⊙기자:도시 계획시설결정을 안 해 주니까? ⊙철도청 당시 책임자: 안 해 주니까요. ⊙기자: 결국 당초 계획에는 하나뿐이던 개포역에는 3개역으로 늘어났습니다. 이처럼 주민 민원에 밀려 건설하다 보니 현재 강남구에는 모두 23개의 지하철역이 있습니다. 이는 대전광역시에 새로 들어설 지하철역 22개보다 더 많은 수치입니다. 이에 비해 관악구와 양천구, 도봉구는 5개, 강북구는 단 3개의 지하철역 뿐입니다. ⊙이창훈(교통개발연구원 철도교통연구실장): 지역 민원들이 발생한다고 해서 이를 수용해서 지하철 정거장을 많이 건설하게 되면 노선을 이용하는 전체 시민들의 시간이 추가되는 그런 문제들이 발생하고 전체적인 도시철도망 차원에서 비효율이 발생하게 됩니다. ⊙기자: 현재 전국의 지하철건설 부채는 11조원, 지금도 인천공항철도 구간에서는 주민 민원에 따라 역 3개를 더 건설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원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