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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9월 둘째 주, 특파원 현장보고입니다. 미국 리먼 브러더스 파산을 계기로 전 세계가 금융 위기에 휩싸인지 벌써 1년이 다 됐습니다. 대공황 이후 최악의 시련에 직면했던 세계경제는 각국의 자구 노력과 국제 공조 등에 힘입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금융위기가 일단 외형상으로는 1년 만에 수습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이지만 위기 탈출을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습니다. 특파원 현장보고, 오늘은 금융위기 1년을 집중 진단합니다. 먼저,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뉴욕으로 가보겠습니다. 황상무 특파원! 지난 1년, 그야말로 격변의 시기였는데요, 지금 뉴욕 월가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리포트> 겉으로 드러나는 뉴욕 금융가의 가장 뚜렷한 변화는 건물 주인이 바뀌고, 또 건물들의 공실률이 높아졌다는 겁니다. 대표적으로 리먼 브러더스는 영국계 바클레이즈 은행으로 바뀌었고, 메릴린치는 상호는 유지하고 있지만 새 주인 뱅크 오브 어메리카가 나란히 붙어 있습니다. 맨하튼에서 5번째로 높은 AIG 보험의 본사건물은 우리나라의 우리 종합금융 컨소시움에 팔렸습니다. 10여년전 IMF위기 당시 우리나라의 대형 빌딩들이 외국자본에 넘어가던 일을 지금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월가 다운타운 건물의 공실률이 20%에 이를 정도입니다. 내부를 들여다보면, 월가의 5대 투자은행 가운데 베어스턴스, 리먼브러더스 메릴린치 등 3개가 사라지고,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던 시티그룹과 AIG는 국유화됐습니다. 반면 살아남은 뒤 은행지주 회사로 변신한 1.2위 투자은행 중 골드만 삭스는 더 높은 수익률을 내며 수익률 1위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첨단빌딩 사옥을 지어서 연말에 이전할 계획입니다. JP모건은, 5위 베어스턴스와 미국내 최대 저축은행 워싱턴 뮤추얼을 인수해 자산규모 세계 1위 은행이 됐습니다. 메릴린치를 인수한 뱅크 어브 어메리카는 5위에서 2위로 뛰어 올랐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월가는 힘이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요, JP모건과 골드만 삭스가 월스트리트의 폐허 위에 우뚝 섰다고들 표현합니다. <질문1> 그러니까 살아남은 자들은 더욱 번성하고 있다는 얘긴데, 자본주의 세계의 냉혹한 단면이 드러났다, 이렇게 봐야겠군요? <답변> 네, 월가의 변화상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바로 승자독식, 부익부 빈익빈 현상으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현장 상황을 살펴보시죠. 월가의 상징, 뉴욕 증권 거래소입니다. 1년 전, 공황장애 상태에 빠졌던 증시는 올 2분기 들면서 안정 속에 희망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번 달 뉴욕증시는 지난 3월의 저점 대비 46%나 상승했고, 1년전 금융위기 이전의 83% 수준까지 회복했습니다. <녹취> 데이빗 헨더슨(증권 거래인) : “올 1분기 들어서야 사람들은 '얼마나 더 나빠지겠어? 라고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조금 발을 담갔다가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고, 이제는 행진을 시작했고, 그래서 상승행진을 하고 있는 거죠" 주가 폭락에 항의해 시위가 벌어지던 모습은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거리 한켠, <경기후퇴 특별식>을 써 붙인 음식점 광고판은 금융계의 현주소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녹취> 제이슨(뉴욕시민) : "임금이 많이 줄었죠. 그래서 전처럼 자주 외식을 못하는데, 그래서 여기 와서 이걸 먹는 거죠. 아주 좋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 1,000대 은행의 세전 이익은 무려 85%가 급감했습니다. 특히 세계 25대 은행의 세전 순이익 총액은 324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위기에서 살아남은 자들은 승자독식의 즐거움을 누리고 있습니다. JP모건은 지난 2분기 순익이 한해 전보다 36% 증가했고, 골드만 삭스는 AIG구조조정 과정에서 130억 달러를 챙기면서 수익이 60%나 늘었습니다. 리먼을 인수한 바클레이즈는 무려 100%나 뛰어, 임직원들이 거액의 보너스 잔치로 입방아에 오를 정도가 됐습니다. <녹취> 쿨리(NYU 경영대학원 원장) :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아주 잘했습니다. 그들은 정부지원금도 상환할 수 있습니다. 다른 많은 대형은행들도 시간이 갈수록 잘하기 시작할 겁니다." 하지만, 정부의 실사결과 10개 대형은행에 여전히 745억 달러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미국 전체 은행의 20% 이상은 올 상반기에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2천 7년 3곳에 불과했던 은행 파산은 지난해 25곳, 올해는 81곳의 은행이 문을 닫았습니다. 금융위기의 한파가 휩쓸고 간 뉴욕 증권거래소에도 다시 희망의 싹이 트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처는 아직 깊고 여전히 낙관과 불안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질문2> 미국 경제 전체로 보면, 최악의 국면을 벗어나서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고 있음을 알리는 지표들이 속속 나오고 있던데,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각종 지표상으로는 분명히 그렇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선 성장률인데요, 2차 대전 이후 처음으로 4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지만 3분기부터는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의 GDP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5.4% 올 1분기 -6.4%였는데 2분기에 -1%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래서 3분기는 기대해 볼만 하다는 건데요 이미 제조업 지수는 지난달에 52.9를 기록해서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50을 넘어서 경기확장에 들어섰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 금융위기의 근본원인으로 지목돼 온 주택시장도 살아나고 있는데요, 7월의 잠정 주택매매 지수가 한 달 전에 비해 3.2%포인트 상승한 97.6을 나타내서 2년 만에 최고가 됐고요. 매매건수는 6%나 늘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 시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기 때문에, 이에 힘입어서 미국 경제도 살아날 것이라는데 전문가들도 대체로 동의하고 있습니다. <질문3> 하지만 아직은 낙관하기 이르다, 곳곳에 걸림돌이 많다, 이런 전망들도 있던데, 그 근거가 뭡니까? <답변> 네, 경제회복이 어떤 모양을 그릴 것인가에 대해, V자형 전망보다는 U자형, 또는 L자형 심지어 W자형 전망이 많은데요, 낙관적인 전망을 가로막는 장애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높은 실업률이 문제입니다.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가 감소추세긴 하지만 지난달 전체 실업자는 690만 명으로 9.7%에 이르러 26년래 최대가 됐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의 70%을 차지하는 소비가 늘지 않고 있습니다. 또, 상업용 부동산 가격 하락도 상당한 장애요인으로 남아 있습니다. 업계는 2조 2천억 달러 규모의 상업용 부동산이 파산위험에 처해 있다는 자료를 내놓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중소 금융권의 또다른 금융위기인데요, 앞서 보셨던 대로 중소 은행들의 파산이 갈수록 늘어서 앞으로 3년에서 5년 사이 무려 천여 개가 파산할 수 있다는 겁니다. 모기지 연체율 상승과 신용카드 관련 손실 때문인데요, 따라서 실업난 해소와 주택시장 침체가 해결되지 않으면, 경제난의 근본적인 해결은 어렵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질문4> 세계 경제 회복 방안과 관련해서 이달 하순에 미국에서 G-20 정상회의가 열리지 않습니까? 어떤 논의가 예상됩니까? <답변> 네, 오는 24일부터 25일까지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제 3차 G -20 정상회의가 열리는데요, 이번에는 경기후퇴로부터 탈출하기 위한 이른바 <출구전략>회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 세계는 그동안 막대한 재정을 쏟아 부으며 경기후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써 왔는데요, 이제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어떻게 이를 지속시키고, 인플레이션 등의 부작용을 어떻게 최소화시킬 것인가 하는 논의가 있을 거라는 겁니다. 하지만, 아직은 통화 팽창 정책을 철회하기엔 이르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IMF도 그동안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서 손을 빼는 출구전략을 시작할 때는 국가 간 공조가 꼭 필요하다고 밝혔는데요, 바로 이런 방향에 대한 논의와 합의가 예상됩니다. 이번 회의에는 이명박 대통령도 참석하는데요, 차기 정상회의 개최지의 서울유치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고, 확정될 경우 호주와 공동으로 출구전략에 대한 국제공조 방안을 제안할 예정이어서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