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신호연, 23전 23승 비결”_돈을 벌기 위한 일상 업무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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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방패연으로 전투를 지휘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는데요.

이런 신호연이 실제 사용됐고, 암호체계도 현대 암호체계와 비슷했을 것이란 가설을 담은 논문이 나왔습니다.

이 논문 저자는 바로 고등학생들이어서 화제입니다.

이주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퇴각하라...전속력으로 추격하라."

후퇴를 거듭하는 조선 수군.

마침내, 이순신 장군의 명령이 떨어지고,

<녹취> "성진하라...성진하라..."

학익진이 펼쳐집니다.

당시 수군은 이 명령을 북소리로 내렸을까?

<인터뷰> 김채원(하늘고등학교 2학년) : "불가능하죠, 저희가 학교에서도 스피커가 바로 위에 있지만 시끄러우면 잘 안들리거든요, 전쟁상황에서는 이것보다 훨씬 더 시끄러웠을텐데.."

실험을 해보니 북소리와 깃발 신호로는 150미터 정도 이내에서나 가능할 뿐 넓은 바다에선 무용지물입니다.

이를 극복한 비결은 바로 신호연, 다양한 무늬의 연을 띄워 명령을 내린 겁니다.

<인터뷰> 서유정(고 김문학 선생 부인) : "이 연들은 이순신 장군께서 전쟁할 때 사용했던 연입니다. 현재 45종이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기바리는 명령 대기, 중모리눈쟁이는 포위 섬멸을 뜻합니다.

하지만 신호연은 적도 보고 있기 때문에 암호체계로 운용했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혼자 떠 있을 때는 한 가지 의미를 가지지만 두 개나 세 개가 같이 뜨면 의미가 달라졌을 거란 겁니다.

<인터뷰> 한양대 교수 : "이런 방식은 현대 해군에서도 쓰고 야구에서 같은 싸인이 다른 의미를 지니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또 명령 수신자와 명령 내용을 나타내는 연이 다른 암호 체계였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암호 체계 가설을 세우는 데는 수학이 동원됐습니다.

<인터뷰> 고승희 : "연을 중복해서 사용하는 경우와 중복해서 사용하지 않을 경우를 비교할 때에도 중복순열이라든지 순열개념을 사용해서.."

23전 23승, 불패의 신화 뒤에 신호연의 암호체계가 숨어 있었다는 이 논문의 저자는 32명의 고등학생들입니다.

KBS 뉴스 이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