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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2만 원만 내면 몇 년 안에 5조 원이 넘는 돈을 벌 수 있다'

정말 얼토당토 않은 황당한 얘기지만 이 허무맹랑한 말을 앞세운 다단계 사기에 노인 수천 명이 호주머니를 털렸습니다.

김범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복 경찰관이 압수수색을 위해 한 사무실에 들어갑니다.

정장을 입은 남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모인 사람들을 상대로 설명을 계속합니다.

49살 유 모 씨 등은 지난달 서울 강남에 사무실을 차려 놓고 이른바 '기부 클럽' 설명회를 한다며 회원들을 모았습니다.

12만 원만 '기부'하면 회원 모집 실적에 따라 3년 안에 5조 2천억 원을 벌 수 있다고 속였습니다.

전 세계 11개 나라를 대상으로 온라인 기부 사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죽을 때까지 기부를 할 수 있는 좋은 시스템이 있다고 들었기 때문에 (돈을 냈죠.)"

유 씨 일당은 기존 다단계 사기와 달리 '기부'를 내세워 물건 하나 주지 않고 회원들이 내는 돈을 고스란히 챙겼습니다.

유 씨 등이 한 달 반 만에 챙긴 돈은 6억여 원, 피해자는 6천 명이 넘습니다.

황당한 사기였지만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은 은퇴 노인들이 주로 호주머니를 털렸습니다.

<인터뷰> 선기수(경사/서울 강남경찰서 지능팀) : "속기 쉬운 노인을 상대로 해서 기부라는 표현을 써가면서..밑져야 본전식으로 소액이다 보니까 쉽게 투자할 수 있었습니다."

경찰은 유 씨 등 3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47살 박 모 씨 등 4명을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