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서부 해안가에 홍게 떼 북상…“엘니뇨 영향”_집에서 포커를 치다_krvip

<앵커 멘트>

미국 캘리포니아 주 서부 해안가에 홍게 수십만 마리가 몰려들었습니다.

좀처럼 보기 드문 현상이라고 하는데요.

최근 엘니뇨 현상으로 수온이 높아지면서 홍게들이 이동해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고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레드카펫이 깔린 것처럼 백사장이 붉게 변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서부 해안가로 몰려든 수십만 마리의 홍게입니다.

홍게들은 로스앤젤레스 아래 오렌지 카운티에서 남쪽 샌디에이고 카운티까지 서부 해안가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습니다.

몸길이가 5cm 정도인 이 홍게는 미 서부보다 남쪽인 멕시코의 수온이 높은 먼바다에서 주로 서식합니다.

지난해 이맘때에도 미 서부 해안가에 수천여 마리가 나타나기도 했는데,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최근 엘니뇨 현상으로 수온이 오르면서 홍게들이 서식지를 벗어나 북쪽으로 올라온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실제로 엘니뇨 현상이 심했던 지난 1997년에도 홍게들이 서부 해안가에 떼 지어 몰려든 적이 있습니다.

미국 해안경비국 관계자는 홍게들이 모래 위에 노출된 뒤 대부분 죽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홍게들이 독성을 가진 플랑크톤을 섭취했을 수 있다며 먹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