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 입어도 병가조차 못 내”…학교 비정규직의 위험한 노동_베토 렌탈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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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전국의 여러 분야 비정규직 노동자 10만 명이 파업에 돌입합니다.

특히 학교 급식실 노동자들도 파업을 하는데요, 이들이 아이들의 식사 준비를 거부하면서까지 파업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천효정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3교시 수업 시간.

급식 조리실, 기름 솥 앞 조리사들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숨이 턱턱 막히는 열기에도 배식 시간을 맞추기 위해선 잠시 쉴 틈이 없습니다.

[홍은숙/경기 정왕초등학교 조리실무사 : "60도, 70도 넘는 현장에서 일하고 있고 실제로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정도 튀기고 나면 토도 쏠리고..."]

배식을 마친 뒤 짧은 휴식 시간, 비좁은 휴게실에서 급하게 끼니를 때웁니다.

[홍은숙/경기 정왕초등학교 조리실무사 : "밖에 나가서 정말 좋은 공기를 마시고 돌아오지 않으면 힘들고, 실제로 음식을 하고 나서는 밥을 못 먹어요. 이미 먹은 느낌 백 개 정도는..."]

학교의 조리실무사 1명이 만들어야 하는 음식은 평균 120인분입니다.

다른 공공기관 급식 노동자의 2배가 넘습니다.

일손이 부족하니 사고와 부상도 잦습니다.

[박화자/경기 흥남초등학교 조리실무사 : "(짧은) 시간 안에 음식을 하다 보니까 서두르게 되고 그러다 보니까 사고도 많이 나고 화상이나 손 배이고..."]

[홍은숙/경기 정왕초등학교 조리실무사 : "사람이 다쳐도 급식을 해요 눈물을 흘리면서... 쓰러지는 사람이 있어도 가보지도 못하는 거예요. 계속 튀겨야 돼요. 배식 시간은 맞춰야 되니까..."]

치료가 필요해도 병가조차 못 내고 약으로 근근이 버티기 일쑤입니다.

[박화자/경기 흥남초등학교 조리실무사 : "내가 병가로 쉬게 되면 내 동료가 인원이 적어서 일 하는 데 너무 힘들고..."]

학생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급식 노동자들의 노동 환경이 정작 위생과 안전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KBS 뉴스 천효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