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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영호 공사의 망명 사실을 보름전에 감지한 국제탈북민 연대는 태 공사가 유럽내에 있는 북한의 자금줄에 대한 정보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수학이 뛰어나고 매우 조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태 공사 차남의 학교 친구들은 두 달 전부터 그가 학교에 잘 나오지 않았다고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런던에서 박진현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영국 탈북민들 일부는 이미 보름전부터 태영호 공사의 망명 사실을 감지했다고 합니다.

대사관에서 사상 교육 등 업무 총괄을 맡았던 그 였기에 그 충격은 매우 컸습니다.

<인터뷰> 김주일(국제탈북연대 사무총장) : "저희를 감시했던 감시자였잖아요. 그런 사람이 자유세계를 동경해 탈북했다는 것은 정말 놀랄만 하죠."

탈북민들은 태 공사가 북한의 유럽 내 자금줄에 대한 가장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주일(국제탈북연대 사무총장) : "김 부자의 가족 자녀들이 모두 유럽에서 공부하고 했잖아요. 그래서 이런 생활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다 유럽에서 했기 때문에..."

북한 대사관 근처에 있는 이 공립학교는 태 공사 차남 금혁군이 다녔던 곳입니다.

학교 친구들은 그가 수학은 매우 뛰어났지만 내성적인 성격으로 극히 일부 학생들과만 사귀었다고 말합니다.

늘 성실했던 금혁군은 두 달 전부터는 학교에 자주 결석을 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파즈(금혁군 동급생) : "(급히 지나가는 금혁을 보고) '무슨 일이야?' 수학과 관련해 이야기 할 게 있는데라고 말하니까 그가 '지금 가야해서 도와 줄 수 없다'며 미안하다고 했어요. 가족과 관련해 매우 중요한 일이라면서 말입니다. "

망명 직전에 긴박했던 태 공사 가족의 상황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금혁 군을 아는 학생들은 하나같이 그가 한국에 무사히 정착하길 바랬습니다.

런던에서 KBS 뉴스 박진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