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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어제 낮 서울 강남의 한 고급 빌라에 가스점검원을 가장한 2인조 강도가 들었다가 태권도 유단자인 여주인과의 격투 끝에 붙잡혔습니다.

취재에 이영섭 기자입니다.


⊙ 이영섭 기자 :

푸른색 복장과 각종 점검 공구 공구박스까지 있어 영락없는 가스점검원의 장비입니다. 오늘 경찰에 붙잡힌 21살 박 모 씨 등 두 명은 이처럼 그럴 듯한 점검원 차림을 한 채 강남의 고급 아파트와 빌라를 노렸습니다.


⊙ 피의자 박 모 씨 :

가스 점검이라면 다 열어주고 안내방송도 해줘요.


⊙ 이영섭 기자 :

실제 가스점검원을 시켜 강남의 한 아파트에 들어가 봤습니다.


⊙ 가스 점검원 :

가스점검 나왔습니다.


⊙ 이영섭 기자 :

힐끔 보던 경비원은 무사 통과, 집주인도 아무 의심을 하지 않습니다.


⊙ 가스 점검원 :

가스점검 나왔어요. 들어가도 되죠?

- 예.


⊙ 이영섭 기자 :

이같이 집주인이나 경비원을 속이는 건 이들에겐 식은 죽 먹기였습니다. 대낮 여자들만 있는 집은 돈을 빼앗기가 쉬웠습니다. 그러나 두 집에서 4백여 만 원을 털고 세 번째 집, 이번에는 주인을 잘못 만났습니다. 51살의 여주인은 태권도 2단에 무술유단자였습니다.


⊙ 강도 검거 주부 :

한 팔을 이렇게 해 가지고 두 발로 여기를 딱 쳐버렸어요.

- 두 발로요?

네, 그러니까 저쪽은 탁 쓰러지더라고.


⊙ 이영섭 기자 :

가스 점검원을 가장한 강도행각, 침입은 쉬웠지만 잘못 만난 한 태권도 유단자 여주인 때문에 박씨는 결국 붙잡히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이영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