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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포항지진으로 포항 지역의 많은 학교가 피해를 봤다. 특히 1908년 설립돼 100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온 포항 흥해초등학교는 이번 지진으로 폐쇄조치가 내려졌다.



건물이 오래된 데다 진앙과 1km 남짓 떨어진 곳에 있는 흥해초등학교는 건물 곳곳에 균열이 생기고 기둥도 심하게 부서졌다. 지진으로 실험용 포름알데히드가 누출되는 사고까지 일어났다. 교실 안은 아이들이 놀라 대피한 당시 모습 그대로 남아있다.


학교에 가지 못한 지 일주일, 흥해초등학교 4학년 박민규 군은 "원래는 공부해야 해서 학교에 가기 싫었는데 놀 친구들도 없고 이젠 학교가 그립다"며 아쉬움을 털어놨다. 혹시나 친구들이 있을까 해서 학교 주변을 배회해보지만 학교엔 아무도 없다. 전화를 돌려보니 친구들은 서울이나 인근 도시로 모두 대피했다고 한다. 또다시 지진이 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포항을 떠나 인근 도시로 대피한 사람들이 많다.


흥해초등학교 학생들은 건물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인근의 두 학교로 분산돼 등교한다. 하지만 정든 교정을 떠나야 하는 아쉬움에 아이들은 학교 앞을 쉽게 떠나지 못한다. 민규 군은 3학년 이재원 군을 만나자 반가움을 표한다. 재원 군이 "우리 학교 선생님들 진짜 좋았는데"라고 말하자, 민규 군은 "맞아, 공부하기도 좋고, 선생님들도 착하시고 좋았는데 이렇게 지진 나서 학교가 무너질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응수한다.

지진으로 이별해야 하는 건 낡은 학교 건물뿐만이 아니라, 그간 함께한 선생님, 친구들이기에 민규 군은 다시 한 번 아쉬움을 내비친다. "근데 진짜 우리 학교가 이렇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는데."


흥해초등학교 학생들은 12일간의 휴교 끝에 27일부터 달전초등학교와 남산초등학교로 분산해 등교를 시작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흥해초등학교를 포함한 지진 피해를 본 학교에 복구비 총 280여억 원을 지원해 규모 6.0 지진에도 큰 피해가 없도록 내진보강 계획을 세웠다.

이제 지진은 절박한 현실 문제가 됐고, 지진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한 화두가 됐다. '시사기획 창(28일 저녁 9시 40분, KBS 1TV)'은 포항 지진 발생 원인과 지진 대응 상황을 진단하고, 지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비책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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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덕션2] 최정윤 kbs.choijy@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