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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정용 세탁기에 천식이나 알레르기성 폐렴 등을 일으킬 수 있는 각종 곰팡이가 다량 서식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물론 가전업체들은 이미 사실을 잘 알고도 침묵을 지켜왔습니다. 기동취재부 고영태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사용한 지 5년된 세탁기입니다. 안을 열어보니 통 표면에 누런 이물질이 덕지덕지 붙어 있습니다. 요철이 많은 회전판 밑부분에도 비슷한 갈색 이물질이 묻어 나옵니다. ⊙송인중(서울 중동): 아기가 옷을 입 속으로 집어넣거든요. 그런 거 생각하니까 너무 기분이 나쁘네요. ⊙기자: 사용한 지 1년밖에 안 된 이 세탁기도 빨래에 검은색 이물질이 섞여 나와 수리를 받았습니다. 부품을 통째로 바꾸었지만 이물질이 여전히 묻어나오는 상태입니다. ⊙송광주(인천광역시 동춘동): 전화를 했더니 다 구조상의 문제라고 그러더라고요. 어쩔 수가 없다. ⊙기자: 서울의 한 중고 가전제품 판매장. 세탁기 내부를 보니 예외없이 비슷한 이물질이 검출됩니다. 살균된 면봉으로 세탁통과 바닥통에서 샘플을 채취했습니다. 국립혈액연구원에 의뢰해 이물질을 분석한 결과 수거된 5개 샘플 모두에서 수백 개의 곰팡이 균집락이 발견됐습니다. ⊙김신옥(국립결핵연구원 연구원): 클라도스 포리움이 다섯 군데에서 모두 많은 숫자로 균이 나왔고요. 알터 나리아가 2군데에서 분리됐습니다. ⊙기자: 문제는 질병을 유발하는 병원성 곰팡이가 검출됐다는 데 있습니다. 아스퍼질러스, 알터 나리아 등 세 종류의 곰팡이는 몸 속에 들어가면 천식을 유발하거나 심한 경우에 폐렴까지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상헌(서울대병원 알레르기 내과 교수): 천식 환자분들은 이런 데 노출을 주의하셔야 되고요. 그 다음에 특히 아스퍼질러스 같은 경우에는 천식 이외에도 알레르기성 폐렴의 원인도 될 수가 있습니다. ⊙기자: 일본의 한 환경기관이 분석한 결과 세탁기 사용기간이 길수록, 세탁량이 많을수록 곰팡이 수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세탁수 한 방울에서 곰팡이 포자 4600개가 발견됐습니다. ⊙하마다 노부오(오사카 환경과학연구소): 옷에 많은 곰팡이 포자가 달라붙기 때문에 옷을 입으면 알레르기성 피부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자: 국내 가전업체들도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소비자들에게는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가전업체 관계자: 이슈화가 안 되다보니 제조사가 그것(곰팡이)에 대해 홍보가 미흡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기자: 제조사들이 쉬쉬하는 사이 세탁기 안은 유해곰팡이의 온상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KBS뉴스 고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