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에 걸린 김구 글씨 ‘답설야중거’…文 대통령 “뜻이 좋지 않나”_승리할 대통령_krvip

靑에 걸린 김구 글씨 ‘답설야중거’…文 대통령 “뜻이 좋지 않나”_포커 테이블 내 근처_krvip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1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가 열리기 전 여민관 복도에 걸린 백범 김구 선생의 글씨와 존영이 참석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회의 시작 시각에 맞춰 회의실로 향하던 문 대통령은 벽에 걸린 김구 선생의 글씨 액자 앞에 멈춰 서서 글씨를 유심히 감상했습니다.

액자 속에는 '눈 내리는 벌판 한 가운데를 걸을 때라도 어지럽게 걷지 말라. 오늘 걸어간 이 발자국들이 뒤따라오는 사람들에게 이정표가 되리니' 라는 뜻의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가 적혀 있었습니다.

이는 임진왜란 당시 승병을 일으켜 공을 세운 서산대사의 글귀로 알려져 있는데, 원래 이 글씨가 걸려 있던 곳에는 호랑이 그림이 걸려 있었으나 청와대 내 작품을 교체할 시기가 되자 직접 문 대통령이 김구 선생의 글씨를 걸자고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김구 선생의 글씨를 고른 이유를 묻자 문 대통령은 "뜻이 좋지 않습니까"라고 대답한 뒤 "저 글씨는 마곡사에도 걸려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마곡사는 많은 승려 화가를 배출했고, 김구 선생이 명성황후 시해에 참가한 일본인 장교를 살해해 옥살이하다 탈옥한 뒤 출가했던 절입니다.

한편, 오늘 회의에선 남북정상회담 후속조치 추진계획과 유엔 총회 참석 결과 및 향후 조치계획에 대한 보고가 이뤄졌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