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는 아이 어쩌나”…방학이 두려운 맞벌이_부분 베팅을 종료하는 것이 무엇인가요_krvip

“혼자 있는 아이 어쩌나”…방학이 두려운 맞벌이_워터 엠파이어 베토 카레로_krvip

<앵커 멘트>

방학이 시작되면서 맞벌이 가정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아이 혼자 있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각종 묘수를 짜내보지만, 점심은 또 어찌 해결할지 고민이 한둘이 아닌데요,

방학이 두렵다는 직장맘들의 사연을 최진아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수학 수업이 한창인 아파트 단지 근처 학원입니다.

수강생들은 모두 초등학생.

대부분 맞벌이 가정 아이들입니다.

<인터뷰> 초등학생(음성변조) : "방학 때 다른 것도 많이 하고, 시간표가 약간 바뀌었어요. (엄마가 직장 다니세요?) 네."

영어와 수학, 음악 학원에 다니는 윤서도 방학 이후 태권도 학원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 안희정(서울시 양천구) : "우리 아이한테 딱 맞는 캠프를 찾기도 쉽지 않을 거 같고, 경제적 부담이 있죠. 학원비도 내야 되고..."

아이 혼자 먹는 점심도 걱정입니다.

편의점 도시락 등 즉석 음식을 덜 먹이기 위해 냉장고 앞에서 고민하는 시간도 길어졌습니다.

<인터뷰> 안희정(서울시 양천구) : "전날 도시락통에다 반찬을 준비해 놓고... 인스턴트 식품을 많이 접하게 되니까 약간 살도 찌는 것 같고, 그런 것도 좀 미안하기도 하고 그렇죠."

방학 중에도 운영되는 학교 '돌봄 교실'이 있지만 대부분은 1, 2학년만 이용이 가능합니다.

인터넷 카페엔 아예 돌아가면서 휴가를 내 아이를 챙기자는 품앗이 제안 글까지 올라오고 있습니다.

<녹취> 홍승아(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각 가정에서 개별적인 방식으로 해결해 왔지만, 초등학교 돌봄교실을 확대하거나 돌봄 네트워크를 마련해서 시스템적인 차원에서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즐겁고 신나야 할 방학이지만 맞벌이 가정에서는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진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