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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의 저주’(기업이 높은 가격으로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했다가 차입금 상환 부담 등으로 부실 위험에 빠지는 것)가 현실화했다.

2006년 대우건설 인수 등으로 몸집을 불린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결국 이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구조조정의 회오리에 휩싸이게 됐다.

금호그룹이 30일 주력 계열사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하기로 함에 따라 채권단 주도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금호그룹의 경영권을 보장하며 자율적인 구조조정에 맡기는 등 `투 트랙’ 방식으로 구조조정이 추진된다.

이 과정에서 그룹 오너가 사재를 출연하는 등 대주주가 부실 경영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된다.

◇ 금호그룹 군살빼기 `채찍’

채권단은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을 신청하면 전체 회의를 열어 이를 수용할지 결정하게 된다. 채권단의 75% 이상이 동의하면 워크아웃이 이뤄진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주요 시중은행이 사전 협의를 한 만큼 워크아웃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워크아웃이 가결되면 채무는 동결되기 때문에 이 두 회사는 채권단의 자금 회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필요하면 긴급 자금도 지원받을 수 있다.

채권단은 이들 회사의 재무.자산 등을 실사해 3개월 안에 경영정상화 약정을 맺게 된다. 이 약정에는 출자전환과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 방안이 담기게 된다.

금호그룹의 금융권 부채는 총 18조여원으로 이중 금호산업이 약 2조원, 금호타이어가 약 1조6천억원이다. 이 두 회사에 대해 출자전환을 할 경우 그 규모는 2조~3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출자전환을 할 때 이들 회사의 감자가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기존 주주의 지분은 줄어들고 채권단 지분은 늘어나게 돼 경영권이 채권단으로 넘어가게 된다.

매각이 무산된 대우건설은 산업은행이 지분의 `50%+1주’를 인수하게 된다. 대우건설은 금호그룹 유동성 문제의 핵심이다.

금호그룹은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3조5천억원을 지원받는 대신 올해 말까지 대우건설 주가가 행사가격이 3만1천500원을 밑돌면 차액을 보전해주는 풋백옵션 계약을 맺었다. 약 4조원에 이르는 풋백옵션 상환 부담이 금호그룹을 유동성 위기로 몰고 간 것이다.

산업은행은 칸서스자산운용과 함께 금호생명도 인수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금호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벗어나도록 이같이 지원하는 대신 비업무용 부동산이나 비주력 계열사의 매각, 인력과 비용 감축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세부적은 구조조정 방안은 앞으로 금호그룹과 협의해 마련하게 될 것"이라며 "그룹 계열사의 재편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금호, 그룹 경영권 유지..오너 사재출연

애초 채권단이 워크아웃을 추진했던 금호석유화학은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고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것으로 결론났다. 아시아나항공도 자율협약 대상에 포함됐다.

금호그룹으로서는 지주회사 격인 금호석유화학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 그룹 경영권이 채권단에 넘어갈 수 있는데 이를 피한 것이다.

그동안 채권단 주도로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을 하려면 금호석유화학을 워크아웃에 집어넣어야 한다는 것이 채권단의 입장이었다. 하지만, 금호 측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자율협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풀이된다.

자율협약의 형식이라도 채권단은 금호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금호석유화학과 핵심 계열사로 빚이 많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금호그룹의 자율 구조조정이 미흡하면 워크아웃으로 다시 선회할 가능성도 있다.

이와 함께 박삼구 명예회장 등 금호그룹 오너가 보유 주식 등 사재를 출연하게 된다. 채권단이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경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채권단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