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사칭 계정 막아주세요”…금융 사기 잇따라도 대답 없는 경찰·카카오_바카라 핑크 보육원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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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명 주식 전문가를 사칭해 고급 정보를 주겠다면서 사기행각을 벌이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사칭을 당한 전문가가 직접 해당 계정을 폐쇄해달라고 신고해도 별 조치가 없다는 건데요.

이유가 뭔지 김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0년 넘게 금융계에서 연구 경력을 쌓아 온 자본시장연구원의 황세운 연구위원.

최근 카카오톡에 자신의 '사칭 채널'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저는 제 사진 올려놓지 않았거든요, 근데 제 사진이 올라가 있는 채널이..."]

해당 채널은 '금감원 규정상 전화 상담은 어렵다'면서도 '상담을 받고 싶으면 투자금을 예치하라'는 식으로 돈을 요구합니다.

전형적인 전문가 사칭 '리딩방'입니다.

경찰에 신고했지만, 금전적 피해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고소 취하'까지 요구 받았습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고소장까지 제출했는데도 오히려 고소를 취하해달라..."]

카카오 측에도 계정 차단을 요구했지만, 해당 계정은 한 달 가까이 더 유지됐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조치가 지지부진한 사이 사기 피해자까지 나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20여 년간 방송사에서 증시 분석을 해온 윤정두 씨.

윤 씨가 운영하는 '리딩방'인줄 알고 가입했다가 피해를 입었다는 사람만 10명 정돕니다.

많게는 6억 원의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도 있고, 수백만 원 피해를 입었다는 사람도 여러 명입니다.

[전문가 사칭 채널 피해자/음성변조 : "(카카오톡에) 그 사람 얼굴이 사진하고 다 뜨고 하니까 당연히 TV에 나오는 사람이니까 그 사람인 줄 알죠."]

윤 씨를 사칭하는 채널은 하루에도 생겼다 사라지길 수차례 반복합니다.

[윤정두/유사투자자문업체 대표 : "며칠 후면 고소한 곳을 막아주거든요, 그 사이에 피해자는 발생해 있는데, 이 시차가 너무 걸리니까 관계기관에선 시정명령을 내려주시든지 하고..."]

하지만 카카오 측은 검증 절차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 여기에 금융감독원도 신고 없이 리딩방을 사전 점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촬영기자:임동수 임태호/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김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