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A·O형 동시발생, 방역 대혼란…백신 수입 1주일 걸려_빙고열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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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기사] ☞ [뉴스12] 경기도 연천도 A형 구제역 확진…전국 ‘비상’ 올겨울 들어 세 번째로 구제역 의심신고가 들어온 경기 연천의 젖소농가가 앞서 충북 보은과 전북 정읍에서 검출된 구제역 바이러스와 다른 유형인 'A형'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시기에 서로 다른 유형의 구제역이 동시 발생한 것은 처음이어서 방역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특히 국내에 보유 중인 백신의 A형 방어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O+A형' 백신의 경우 물량마저 부족해 정부는 긴급 수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늘(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어제 의심 신고가 접수된 경기 연천의 젖소 사육농장이 혈청형 'A형' 구제역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일과 6일 잇따라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보은 젖소농장과 전북 정읍 한우농가는 0형이었다. 구제역 바이러스 유형에는 O, A, Asia1, C, SAT1, SAT2, SAT3형 등 총 일곱 가지가 있다. 국내에서는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여덟 차례 구제역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A형이 발생한 것은 지난 2010년 1월 포천·연천 소 농가에서 6건이 발생한 것이 유일했다. 나머지 7차례는 전부 0형이었다. 또 2010년 1월 A형이 발생한 이후 그해 4월 강화에서 O형이 발생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거의 같은 시기에 O형과 A형이 동시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고 농식품부는 밝혔다. 방역 당국은 보은과 정읍의 O형 발생농장도 150㎞ 떨어져 있고 직접적 역학관계가 확인되지 않아 바이러스가 이미 곳곳에 산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A형의 유입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박봉균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공교롭게도 구제역 발생 3개 농장의 축주나 가족들이 다 해외여행을 다녀온 기록이 있다"며 "다만 시기가 대부분 지난해 11월이어서 직접적인 연관짓기가 어려워 역학조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구제역이 잇따라 발생하자 소 농가 상당수가 백신 접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고, 8일부터 전국 모든 소에 대해 일제접종에 돌입한 상태다. 문제는 과거 O형이 주로 발생했다는 이유로 일제 접종시 'O형' 백신을 사용하고 있는데, 연천에서 예상치 못하게 A형이 발생하면서 일제접종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는 점이다. 구제역의 경우 같은 혈청형이라도 유전자 특성에 따라 여러가지 지역형으로 나뉜다. 같은 혈청형이라도 지역형에 따라 적합한 백신 종류가 달라질 수 있다. 충북 보은과 전북 정읍에서 검출된 O형 바이러스의 경우 지역형이 '중동-남아시아(ME-SA)형 인도 2001(Ind-2001)' 타입으로 확인됐으며, 기존에 국내에서 보유 중인 백신과의 적합성(매칭률)도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연천에서 발생한 A형의 경우 아직 지역형이 확인되지 않아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O A'형 백신이 방어 효과가 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게다가 영국 메리알사에서 수입하는 'O A'형 백신의 경우 현재 보유 물량이 190만마리분 정도여서, 일제접종 대상인 소 280만마리에 놓기에는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당국은 보유 중인 O+A형 백신과의 적합성 분석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일단 0형 백신만 우선 접종하기로 했다. 다만 A형으로 확진된 연천 지역 내 소 80만마리의 경우 시급성을 고려해 유전자 분석 결과와 상관없이 보유하고 있는 O+A형 백신을 접종한다. 또 영국 메리알사 측에 O+A형 백신 물량 확보를 긴급 요청해놓은 상태다. 수입이 성사되면 최대 일주일가량 걸릴 전망이다. 김경규 농시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과거 2010년 A형이 발생했을 당시에는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을 때라 A형과 관련한 정보가 많지 않다"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O+A형 백신이 연천에서 검출된 A형 바이러스에 매칭 정도가 높아서 바로 효능을 나타내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일단 유전자 분석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이날 가축방역심의회를 추가로 열어 A형 동시 발생에 따른 추가 대책 방안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