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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25 전쟁에 참전해 오른 팔과 다리를 잃은 미 예비역 대령 웨버 씨가 알링턴 국립묘역에 안장됐습니다.

웨버씨의 소원이었던 `추모의 벽`은 다음달 완공되는데 여기엔, 4만 명 넘는 미군과 한국군 지원부대 전사자 모두의 이름이 새겨집니다.

워싱턴 김양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노병의 관이 미국 알링턴 묘역에 높이 들어 올려집니다.

1950년 스물 넷의 나이로 한국전쟁에 참가해 수류탄에 오른팔과 오른 다리를 잃고도 전투를 지휘했던 윌리엄 웨버 대령.

[윌리엄 웨버/미 예비역 대령/생전 : "뭔가 불편함을 느껴서 보니, 팔 하나가 없어졌더군요. 그리고 한 시간 반인가 두 시간 지나고 이번엔 다리를 잃었습니다."]

마지막 운구 행렬엔 최고의 예우로 그를 배웅했습니다.

더 이상은 주인을 태울 수 없는, 기수없는 말과 70여 명의 의장대, 그리고 노병들이 뒤를 따랐습니다.

웨버 대령의 관에는 성조기와 태극기가 나란히 들어갔습니다.

["그는 이 나라를 사랑했습니다. 그는 한국을 사랑했습니다. 각별히 한국 전쟁 기념 재단에 헌신했습니다."]

전쟁 이후 그의 삶은 오로지 한국전쟁을 기억하고, 알리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워싱턴 D.C에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 조성과 기념비 완공을 이끌었고, 이후엔 전사자들의 이름을 새긴 추모의 벽 건립을 추진했습니다.

참전했던 미군과 한국 카투사 4만여 명의 이름을 모두 기억하기 위한 노력이었습니다.

[윌리엄 웨버/미 예비역 대령/생전 : "영웅적인 게 아닙니다. 이건 그냥, 그냥 의무입니다. 책임감입니다."]

그리고 그의 숙원은 이뤄졌습니다.

추모의 벽 완공식이 다음달 27일 거행되기 때문입니다.

살아 생전에 추모의 벽 완공을 보지 못했지만, 웨버 대령은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그 당시의 모습 그대로 이곳에 서서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