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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 인공 수정을 받은 두 부부의 수정란이 바뀌면서 서로 상대방 아이를 출산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인공 수정을 담당했던 불임 클리닉은 소송을 당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이영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이 부부는 2019년 9월 둘째 딸을 출산했습니다.

캘리포니아의 한 불임 클리닉을 통해 체외 수정으로 가진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둘째는 피부색과 머리 색이 자신들은 물론 첫째 딸과도 달랐습니다.

출산 8주가 지난 뒤 DNA 검사를 해보니 아이는 자신들의 생물학적 친딸이 아니었습니다.

[다프나 카디널/피해 부모/아기 엄마 : "내가 발길질을 느끼거나 그녀에게 말을 걸 때마다, 그것은 다른 누군가의 아기였습니다. 그 마음의 상처와 혼란은 과소평가될 수 없습니다."]

알고 보니 불임 클리닉에서 인공 수정한 부부의 수정란이 서로 바뀐 겁니다.

카디널씨 부부는 자신들의 '생물학적 친딸'이 1주일 뒤 다른 부부에게서 태어난 것도 알게 됐습니다.

이들 부부는 결국 고통속에서 아이를 다시 바꾸기로 합의했습니다.

[다프나 카디널/피해 부모/아기 엄마 : "큰딸은 사랑하는 동생을 떠나보낸 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현실을 알게 됐어요. 이건 정말 잔인합니다."]

[알렉산더 카디널/피해 부모/아기 아빠 : "진실이 밝혀지자 아이들을 바꾸는 일이 더욱 가슴 아팠습니다. 그것은 정말 불가능한 악몽이어서 트라우마를 불러왔습니다."]

부부는 불임 클리닉과 의사를 의료과실과 계약 위반, 사기 혐의 등으로 로스앤젤레스 고등법원에 고소했습니다.

[아담 울프/피해 부부 변호인 : "우리는 미국에 적절한 규제 체제를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미국의 불임 클리닉은 기본적으로 아무런 규제 없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다른 피해 부부 역시 문제의 클리닉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이영현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