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담회도 불투명…‘사면초가’ 빠진 전경련_이비라수 빙고_krvip

간담회도 불투명…‘사면초가’ 빠진 전경련_스램_krvip

<앵커 멘트>

전경련이 요즘 사면초가 신세입니다.

탈퇴선언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긴급간담회를 마련해도 회원사들이 외면하고 있습니다.

송수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경련은 지난주 회장사 20여 개사에 긴급 간담회를 통보했습니다.

협조 공문 대신 전화로 알릴 만큼, 다급했고, 비밀스럽게 진행됐습니다.

<녹취> 대기업 관계자(음성변조) : "정례회의는 아닌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 갑자기 정해지거나 그랬던 게 아닌가 싶어요."

그러나 긴급간담회에 대부분의 기업들은 불참을 결정했습니다.

내년 사업계획조차 불투명한 상황에서 전경련 쇄신안을 먼저 얘기하는 게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겁니다.

<녹취> 대기업 관계자(음성변조) : "(회사 내부) 어디서도 (전경련 쇄신에 대해) 말을 안 하고, 약간 참석하는 게 부담스럽다, 꺼린다. 이런 분위기잖아요."

전경련의 위기는 안팎으로 가중되고 있습니다.

한전과 인천공항공사 등 주요 공기업 9곳이 지난 10월 탈퇴한 데 이어, 이번 주 초에는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 세 곳이 탈퇴 서류를 냈습니다.

<인터뷰> 국책은행 관계자(음성변조) : "(전경련이) 사회 문제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공공기관이고 금융기관인 저희 입장에서 회원 자격을 계속 유지할 이유가 있겠느냐..."

특검 수사 결과에 따라 탈퇴 도미노로 이어질 가능성도 큽니다.

산업부는 특검 수사 결과에 따라 설립허가 취소까지도 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경련은 선발절차가 진행 중이던 내년도 신입사원 공채도 전격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전경련이 창립 55년 만에 최대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