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예방 위해 농약·번개탄 엄격히 관리해야”_패스트 패스 베토 카레로 어느 장난감_krvip

“자살 예방 위해 농약·번개탄 엄격히 관리해야”_옷에 붙이는 포커 스티커_krvip

자살시도율은 6년간 제자리, 자살률은 43% 증가 최근 수년간 급증한 우리나라의 자살률을 낮추려면 고농도 농약이나 번개탄을 엄격히 관리하는 등 일상 생활에서 자살에 이용되는 수단들을 없애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자살을 시도하는 비율은 예전과 마찬가지지만 치명적인 자살 수단을 택하는 바람에 목숨을 잃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는 것이 연구진의 분석이다. 서울아산병원 정신의학교실의 홍진표 교수팀은 10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자살 행동과 자살과의 관계'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에 따르면 국민건강영양조사,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 국가 응급환자진료정보망을 바탕으로 추산한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2006년 10만명당 21.8명에서 2010년 10만명당 31.2명으로 약 43% 증가했다. 그러나 이 기간에 우리나라 사람 중 자살 생각을 하거나 이를 시도하는 비율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 결과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살을 생각하는 비율은 2006년 3%, 2011년 3.7%로 큰 변화가 없었고, 자살 시도율은 2006년과 2011년 모두 0.3%로 똑같은 수준이었다. 홍 교수는 "자살생각·시도율은 실제 자살률과 뚜렷한 연관성이 없으며 오히려 치명적인 자살방법이 자살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살을 결심했을 때 주변에 맹독성 독극물, 번개탄 등 치명적 자살수단이 있는지 여부가 실제 자살률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치명적 자살수단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면 자살생각이 자살시도로 이어지거나 자살시도가 죽음으로 이어지는 것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홍 교수팀의 결론이다. 남녀를 비교해 보면 이 점은 더욱 명확히 드러난다. 자살을 생각하는 비율은 여성(17.9%)이 남성(9.1%)보다 훨씬 높았으나, 실제 자살률은 남성(43.3%)이 여성(20.1%)보다 오히려 높았다. 이는 자살을 시도할 때 치명적인 수단을 이용하는 경우가 남성이 여성 보다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설사 순간적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 시도를 하더라도 사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실제로 서울시내 대부분의 지하철 역사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되면서 지하철 자살시도 건수는 2009년 77건에서 2010년 29건으로 크게 줄었다. 또 도시지역인 서울과 부산에서 농약중독 자살의 비중은 각각 6%, 12%이지만 농촌지역인 충남과 강원은 전체 자살의 30%, 45%가 농약 중독에 의한 것이었다. 이는 자살수단의 접근성이 자살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 주는 방증이다. 복지부와 농촌진흥청도 이런 점에 주목해 2011년 11월 파라콰트 성분이 포함된 고농도 제초제 11개 제품의 등록을 직권으로 취소했고 지난해 6월 비슷한 성분의 제초제의 등록을 반려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향후 1년 안에 고농도 제초제가 모두 소진되면 농약을 이용한 음독자살률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홍 교수는 "우리나라의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자살방법에 대한 물리적 접근 차단이 매우 중요하다"며 "맹독성 농약과 번개탄의 독성개선을 위한 연구와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