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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18 민주화운동은 광주 뿐 아니라 땅끝 해남까지 이어졌습니다.

해남에서는 군의 발포로 2명이 숨진 사실이 검찰 수사로 확인됐었는데요.

당시 군부대에서 이보다 많은 시신을 봤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박지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80년 5월, 전남 해남에서 민주화 시위를 벌였던 김덕수 씨.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국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섰지만 증언하지 못했습니다.

[조홍규/당시 평민당 의원 : "구체적인 자료를 만들어서 저에게 제시했기 때문에 이걸 위원회에 제출하는 것으로 대신하고."]

수 차례 발언 기회를 요청해도 무시당하자 결국 청문회장을 박차고 나갑니다.

29년 만에 입을 연 김 씨는 5.18 당시 31사단 해남대대 천막 안에서 태극기에 덮힌 시신 여러 구를 봤다고 증언했습니다.

[김덕수/5.18 해남 시위대 집행위원장 : "우리가 (부대에) 물어볼 거 아니야. (시신이) 한 7~8구 된다고 그랬는데. 내가 지금으로 기억해보면 한 4구~5구야."]

암매장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김덕수/5.18 해남 시위대 집행위원장 : "그냥 가매장시켜 놓은 것이 그냥 거기 매장돼 있는 것도 있고 그래. 어디로 보내라 이건 없었어. 그 명령은 없었어."]

김 씨와 함께 청문회에 참석했던 김병일 씨도 암매장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김병일/5.18민중항쟁 해남동지회장 : "시신 3구를 매장한 것은 확실합니다 그러더라고요. 해남에서 그 때 군청의 위생담당이 확인해준 거예요."]

5.18 당시 31사단장이었던 정웅 씨가 청문회 때 평민당 국회의원이었기 때문에 야당 측에서 증언을 막은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김병일/5.18민중항쟁 해남동지회장 : "향토사단에서 죽은 것은 평민당 자체에서 은폐를 한 거예요."]

해남에서 군의 발포로 숨진 것으로 확인된 사망자는 2명이어서 추가 희생자에 대한 암매장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