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엔 갓 뽑은 웅담”…반달곰 불법 도축·번식에 고기 섭취까지_프랑스전에서 누가 이겼고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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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달가슴곰은 국제 멸종위기종인데요, 지리산에 사는 야생 반달가슴곰 이외에도 국내에는 현재 4백여 마리가 농가에서 사육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농가에서 웅담이 면역력 증진에 효과가 있어 코로나19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광고하면서, 웅담을 구입한 사람들에게는 먹는 게 금지된 곰고기까지 내놓고 있다고 합니다.

법에서 금지된 번식까지 행해지고 있는 실태를 문예슬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서울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한 농가입니다.

이곳에서 멸종위기종인 반달가슴곰에 대한 불법 도축, 불법 취식이 이루어진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한번 직접 확인해보겠습니다.

철조망을 엮어 만든 '뜬 장', 아래로 쌓인 배설물에서 악취가 진동합니다.

반달곰이 같은 자리에서 머리를 반복해 흔드는 건 극도의 스트레스 탓입니다.

사육업자의 마취 총 한 방에 도축이 시작됩니다.

[반달곰 사육업자/음성변조 : "(얘가 아직 정신이 있는 것 같은 데 아니에요?) 아 정신 있죠. 살아 있으니까. 살아 있으니까 피가 나오는 거죠."]

70g, 손바닥보다 작은 이 웅담이 코로나를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홍보합니다.

[반달곰 사육업자/음성변조 : "면역을 향상해주는 데는 세계에서 이것밖에 없어요."]

또 다른 직원이 웅담을 빼내고 남은 곰을 손질하기 시작합니다.

곰고기를 추려내기 위해서입니다.

[반달곰 사육업자/음성변조 : "건강식품이에요. 여기 차려놨으니까 드시고 가요. 구워서. 안에 상 차려 놨으니까…."]

반달곰의 고기를 먹는 건 어떤 경우라도 불법입니다.

하지만 올 손님들이 많다며, 상을 차리느라 분주합니다.

웅담 구매자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입니다.

[반달곰 사육업자/음성변조 : "여기는 이따가 오실 손님들 건데… 우리가 이번에 초청을 몇십 명 했어요."]

이곳에서는 새끼 곰도 목격됩니다.

웅담 채취용 반달곰을 농가에서 번식시킨 건데 이 또한 불법입니다.

한때 곰 사육이 장려됐지만 반달곰 보호 여론이 높아지고 웅담에 대한 인기가 식으면서 남은 곰들은 방치된 상태입니다.

[김수진/동물자유연대 활동가 : "사육곰 문제에 대해서 정부가 재정 투입을 하지 않기 때문에 농가도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 마찬가지 상황이거든요."]

환경부는 문제가 된 곰 사육 농가를 고발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이런 불법행위는 처벌이 벌금 수백만 원 수준에 불과해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