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뚫린 검문 검색_지금 베토 카레로의 온도_krvip

구멍뚫린 검문 검색_수학 빙고 문제_krvip

박성범 앵커 :

범죄와의 전쟁이 선포된 가운데 벌어진 교도소 탈옥사건은 교도소 경비와 경찰의 검문 검색에 큰 문제점을 드러냈습니다. 전주에서 대전에 도착하기까지 한 차례도 검문과 검색을 받지 않았다는 것은 경찰 수사망의 허점을 그대로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탈주 사건 직후에 경찰은 이 일대에 바상 경계망을 편 상태였습니다.

김용만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용만 기자 :

탈주범들은 어젯밤 10시쯤 이리에서 택시를 타고 서대전으로 들어왔으며 대전에 잠입할 때까지 단 한 차례의 검문 검색도 받지 않았다고 택시 운전기사 24살 최정수씨는 말했습니다.

경찰은 최씨의 신고를 받은 지 4시간이 지난 뒤에야 대전 시내 비상 검문 검색망을 폈고 탈주범들이 아침 7시쯤 대전역 부근에서 얼굴을 아는 전주교도소 교도관에게 발각되면서부터 경찰의 본격적인 추격전이 벌어졌습니다. 경찰의 추격을 받던 이들은 대전시 용전동 영도 식당에서 해장국을 주문해 놓고 있는 사이 동부 경찰서 소속 김진호 순경과 연장 순경의 검문을 받자 김순경을 흉기로 찌르고 실탄 6발이 장전된 권총 한 자루를 탈취했습니다. 이어 오전 8시쯤 용전동 고속버스터미널 후문에서 29살 김병선씨의 봉고차를 빼앗아 타고 신탄진쪽으로 달아났는데 중간에 있던 임시 검문소에서는 이들을 제지하지 못하고 그대로 통과시켰습니다.

이 봉고차가 탈주범 일당들이 빼앗아 타고 달아났던 봉고차입니다. 이들은 신탄진에서 또 한차례 차량 탈취 소동을 벌인 끝에 경찰의 포위망이 압축되자 신탄진 변전소 부근에 두 번째 탈취한 차를 버리고 대청호쪽으로 달아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신탄진 주택가에서 탈주범들과 맞닥트려 공포탄까지 쏘았으나 범인들의 응사에 몰려 눈앞에 흉악범을 놓고도 놓쳤습니다.

이처럼 탈주범들이 택시 등을 타고 전주에서 대전까지 오는 과정에서 단 한 번의 검문도 받지 않은 데다 검문 검색 경찰관이 오히려 탈주범들에게 총기를 빼앗기는 등 사태를 악화시킨 점은 경찰의 검문 검색과 도주로 차단 등에 큰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