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전은 종합예술, 한편의 영화다” _장소 리뷰로 돈 벌기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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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통상부가 국가 간 관계 또는 국가가 관여되는 공식행사에서 지켜야 할 일련의 규범인 의전에 관한 모든 것을 총 망라한 '세계와의 소통, 국가의전 이야기'를 최근 발간했다. 이 책에 수록된 한 소제목인 '의전(儀典)은 종합예술, 한편의 영화다'에서 보듯 외교부는 국가의전을 종합예술인 영화에 비유하고 있다. 대본이 나오고 주연배우가 결정되고서 조명, 카메라, 소품, 편집 등의 요소가 어우러져야 영화 한 편이 제작되듯 대통령이나 국무총리 등 그날의 주인공과 대본에 해당하는 일정 계획서, 차량, 숙소, 연회, 출입국, 화물 등의 요소들이 제대로 갖춰져야 비로소 하나의 의전행사가 완성된다는 것. 정상급 외빈 방한과 우리 대통령의 해외순방행사를 최일선에서 담당하는 외교부 의전실 직원들이 발간한 이 책자는 공식환영식과 정상회담, 공식연회 등 실제 의전행사의 내용뿐만 아니라 그 이면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도 담고 있다. 일례로 1990년 12월 당시 노태우 대통령의 소련 공식방문의 행사 코드명(Code Name)이 '노고산'으로 명명됐는데 이는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만남이라는 의미에서 양국 대통령의 이름 첫 글자를 딴 것이라는 내용이다. 이 것을 잘지어야 전체 행사가 순조롭게 잘 진행될 수 있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실제 행사 준비 못지않게 이의 선정에도 신중을 기한다고 하는 '코드명'에 얽힌 얘기는 또 있다. 국화가 피는 계절에 순방한다는 의미로 '국화행사'로 불렸던 1983년 당시 전두환 대통령의 서남아대양주 5개국과 브루나이 순방은 아웅산 테러로 행사가 전면 취소됐는데, 조화로 많이 쓰이는 국화를 코드명으로 사용해 비극으로 이어진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회자하기도 했다고 한다. 또 의전의 5개 원칙으로 '5R', 즉 존중(Respect), 상호주의(Reciprocity), 문화의 반영(Reflecting Culture), 서열(Rank), 오른쪽(Right)을 소개하고 있는데 '오른쪽 원칙'이란 의전상 기본적으로 오른쪽이 상석이라는 내용이다. 책자는 이 밖에도 국가원수들이 주고받는 선물과 국빈방문 시 호텔비용의 부담 주체를 비롯해 세계 정상들의 의전차량, 경호, 연회 등 일반인이 궁금해할 수 있는 사항을 자세하고 알기 쉽게 풀어놨다. 박석환 외교부 의전장은 12일 "국제화가 심화하면서 국가 간 교류와 협력의 비약적 증가로 세계 각국의 정상급 외빈의 방한 횟수와 우리 대통령의 해외 방문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며 "갈수록 높아지는 의전에 대한 관심에 부응코자 책을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총 149쪽 분량의 컬러판으로 제작된 이 책자는 서울 양재동 외교안보연구원이나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 내 자료실에서 열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