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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같이 기른 오리를 모두 땅에 묻게 생겼는데 어느 농민이 가슴 졸이지 않겠어요?" 19일 오후 조류 인플루엔자(AI) 감염 의심 신고가 들어온 전북 부안군 줄포면 신리의 한 농장 인근. 도로 바닥 곳곳에 희뿌연 소독약품이 뿌려져 있었고, 농장 입구에는 '방역상 관계자 외 출입금지'란 팻말이 달려 마치 강력사건 현장을 연상케 했다. 생기를 잃은 주민들은 "정말 우리 마을에서 AI가 발병한 거냐"며 한숨만 내쉬고 있었다. 이 농장으로 통하는 주요 길목에는 방역 통제초소가 설치돼 이동차량을 소독하고 있을 뿐 오가는 주민들의 모습은 눈에 띄지 않았고 작업차량들만이 일대를 드나들며 방역물품를 나르고 있었다. 답답한 마음에 마을회관 등에 모인 주민들은 일손도 놓은 채 탄식을 쏟아내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 마을에서 30년이 넘게 살고 있는 김모(58)씨는 "어제저녁부터 공무원들이 자주 왔다갔다해 무슨 일인가 싶었다"며 "몇 년 전에도 도내 농가들이 AI로 고통받았는데 제발 저병원성으로 판명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발생 농장 인근에서 오리 2만여 마리를 사육 중인 한 농민은 "오리들이 살처분되면 농장을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막막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 농민은 "겨울에는 위탁을 받아 오리를 키우고 있는데 만약 고병원성으로 판명돼 살처분되면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며 "또 판로도 막혀 제자리를 찾는데 몇년이 걸릴 텐데 정부는 축산 종사자의 피해를 감안해 최선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닭 2만여 마리를 키우고 있는 강모(61)씨는 "걱정이 돼 어젯밤 한숨도 못 잤다"며 "농장 한 곳이 AI 판명이 났는데 이르면 오늘 오후에 저병원성 인플루엔자인지, 고병원성 인플루엔자인지 최종 판가름이 난다는데 어떻게 될 것 같으냐"며 되묻기도 했다. 또 다른 주민 최모(69·여)씨는 "방역차가 마을로 들어오고 통제선도 쳐지고 해서 집 밖으로 나가기가 겁나고 무섭다"며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고 소문나면 우리 마을 가축은 팔리지 않을 텐데 문제가 심각하다"고 토로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검사 결과가 고병원성으로 나오지 않기를 모든 축산 농가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면서 "고병원성 확진 판정이 나더라도 정부 매뉴얼에 따라 신속하게 살처분과 방역 작업을 벌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