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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7년 전 8월 31일, 가습기 살균제가 폐를 손상시킨다는 믿기 힘든 얘기가 질병관리본부의 발표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그날을 기리기 위해 매년 '피해자대회'가 열리는데요, 어제 7번째 대회가 있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류란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보따리마다 수북한 약봉지들, 대략 30가지가 넘습니다.

조순미 씨는 가습기 살균제 사용 뒤 천식을 앓다가, 7년 만인 올해에서야 겨우 피해자로 인정받았습니다.

[조순미/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 "저희 피해자들이 뛰어다녀야만 하는 그런 현실인 거예요. 가서 매달리고 외치고 요구해야 되는..."]

구입 영수증이 없다는 이유로, 병원에 가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천 명이 여전히 피해자로 인정받지 못 하고 있습니다.

[조순미/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 "국민들은 그거 다 보상받지 않았어? 다 나라에서 해줬다고 하던데...이렇게 알고들 계시지만 전혀 그렇지 않거든요."]

특별법까지 시행됐지만, 피해구제는 여전히 소걸음입니다.

과학적 입증이 안 됐다는 이유로 'SK케미칼'과 '애경산업'이 만들어 판 살균제의 피해자들은 배상은커녕 사과조차 받지 못했습니다.

[김미향/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 : "저희도 똑같은 가습기 피해자라고 정부에서 인정을 했는데 왜 지금 저희가 뒷전에 있는 상황인지는 저희도 모르겠어요."]

올해 3월에는 나온다던 독성실험 결과도 기약 없이 미뤄졌습니다.

[김기태/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모임 대표 : "피해자들이 원하는 건 단계에 그 병의 증세에 맞춰서 치료해 달라는 겁니다. 그런데 무슨 큰거라도 뜯어내려고 하는 줄 알고 너무 피해자들하고 안 만나주는 것이 제일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살균제 피해를 조사하는 제2기 사회적참사 특조위는 오는 10월에야 본격 가동됩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