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낮술 금지령’…예산 16조 절감효과_레나타 팬의 내기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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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들의 '낮술 문화'로 거액의 예산이 탕진된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폭음에 따른 관료들의 사망 사고까지 잇따르자 중국 공산당이 낮술 금지령을 내렸다. 중국 공산주의청년단 중앙위원회가 최근 일선 간부들에게 당의 규율을 엄격 준수하라며 낮술을 금지하도록 지시했다고 화상보(華商報)가 19일 보도했다. 공산주의청년단 중앙위는 일선에 시달한 '조직 간부들의 엄격 관리를 위한 규정'을 통해 중대 사안의 추진 상황을 누설하는 행위나 명절에 상급기관 간부들을 찾아 세배하고 공항과 터미널까지 상급기관 간부를 영접하거나 환송하는 행위를 일절 금지하면서 낮술을 마셔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시는 18일 모든 당정 기관과 사업 단위에 낮술을 금지하는 지시를 내렸다. 지난시는 "공직사회의 청렴도를 높이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허난(河南)성 푸양시는 지난해 9월 일찌감치 관료들의 낮술 문화 퇴출에 나섰다. 푸양시는 당시 '낮술 금지 규정'을 제정,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어떤 이유로도 낮에 알코올이 함유된 음료는 일절 마시지 못하도록 했다. 이를 위반하면 언론 매체를 통해 이를 공개하고 해당 기관에 통보키로 했으며 3차례 위반한 공무원은 면직 처분하고 해당 기관장도 문책하기로 했다. 관료들이 낮술을 마시지 못하도록 아예 법으로 정하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허난성 홍창(弘昌)그룹 회장이기도 한 천스창(陳世强)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정협) 위원은 지난해 3월 정협위원 26명의 서명을 받아 관료들의 음주를 규제하는 '금주령'을 중앙 차원에서 제정할 것을 전국정협에 건의했다. 천 위원은 "관료들의 무분별한 낮술 문화로 당과 행정기관의 기풍이 문란하고 예산을 낭비한다는 원성이 자자하다"며 "중국의 모든 관료들이 낮술을 금지하면 연간 1천억 위안(16조 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낮술 문화에 대한 비판은 오래전부터 제기돼왔다. 공식 오찬에서 술잔이 돌다 보면 술자리가 저녁까지 이어지기 일쑤여서 해당 기관의 업무가 마비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폭음에 따른 사망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국 농촌 개혁의 상징으로 불리는 안후이(安徽)성 펑양(風陽)현 샤오강(小崗)촌의 선하오(沈浩.45) 당서기가 투자자들과의 연회 자리에서 폭음한 뒤 이튿날 사망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7월에도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의 한 간부가 연회에서 과음하다 숨지고 광둥(廣東)성 잔장(湛江)시의 한 구청장은 술을 마시다 뇌사 상태에 빠졌다. 당시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 등 중국 언론은 "억지로 술잔을 비워야 하는 건배 문화 때문에 중국 관료들이 희생되고 있다"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