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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테러나 화재 같은 대형 사고 현장에서 살아난 사람들은 당시의 무서운 기억 때문에 오랫동안 고통을 받습니다. 좀처럼 지우기 어려울 것 같은 이런 공포의 기억을 없앨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9.11 테러. 대형사고의 생존자들은 참사 당시의 극심한 공포가 기억으로 남아 시간이 흐른 뒤에도 고통을 받습니다. 공포에 대한 기억은 시냅스란 신경조직망을 통해 뇌의 편도체로 전달돼 저장됩니다. 지금껏 편도체에 각인된 공포 기억은 지우기 힘들다고 알려져 왔지만 스스로 없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밝혀냈습니다. 경고음과 함께 전기자극을 줘서 공포 기억을 학습시킨 쥐입니다. 전기자극 없이 소리만 들려줘도 귀를 쭈뼛거리고 몸을 파르르 떱니다. 이렇게 극심한 공포가 몰려올 경우 시냅스의 공포 수용체가 크게 늘어납니다. 그러나 시냅스 내의 두 가지 특이물질이 함께 작동하면 공포 수용체가 오히려 줄어들면서 기억이 없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두 특이물질에 작용하는 약물을 찾아낸다면 공포로 인한 정신질환은 치료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인터뷰> 김정연 박사(서울대 생명과학부) :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공포증, 더 나아가서는 약물중독과 같은 정신질환 치료에 대한 단서를 제시한다는 데서 의의가 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테러와 같은 사고 당시 겪었던 무서운 기억으로 고통받는 피해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했다는 평가 속에 미국 국립과학원회보에 실렸습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