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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은 30대만 넘기면 40대부터는 삶에서 여유를 느낄 수 있지만, 여성은 50대를 넘겨 60대는 돼야 여유를 느끼며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실시한 ‘생활시간조사’에서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느냐’고 묻고 이에 대한 응답을 나이별로 구분해 살펴본 결과다.

남성은 직장에서 안정적인 위치를 찾을 수 있는 40대가 되면 삶 전체에서도 여유를 느낄 수 있지만, 여성의 경우 집안일 등에 시달려 40대나 50대가 돼도 여유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통계청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14 생활시간조사를 활용한 한국인의 삶 심층분석’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는 한국인구학회가 통계청의 연구용역을 받아 2014 생활시간조사 결과를 심층분석한 보고서다.

◆男 "30대가 제일 바빠" 女 "60대는 돼야 안 바빠"

보고서에 따르면 통계청은 생활시간조사에서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십니까? 여유가 있다고 느끼십니까?”라는 질문에 ‘항상 부족’, ‘가끔 부족’, ‘여유’, ‘가끔 여유’ 등 4가지 답변 중 하나를 선택해 응답하게 했다.



응답을 응답자의 나이별로 살펴보면 남성의 경우 30대에 ‘항상 부족’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30대에 상대적으로 가장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후 40대가 되고 나이가 들수록 점차 여유가 있다는 응답이 많아졌다.

반면 여성의 경우 ‘항상 부족’이라는 답변이 40대와 50대에도 30%를 넘었고, 60대가 돼서야 여유가 있다는 응답이 시간이 부족하다는 응답보다 많아졌다. 남성보다 여성이 더 정신없이 살고 있다는 의미다.

◆231분 vs 62분

지난 2014년 기준 남성은 하루 중 62분(1시간2분)을, 여성은 하루 231분(3시간51분)을 가사·돌봄 노동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가사·돌봄 노동시간이 여성의 27% 수준이다. 이같은 노동시간의 차이가 남녀 간 시간부족 인식의 차이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시간부족 인식의 원인을 살펴보면 남성은 직장 일과 사회적 교제가 주된 원인이지만, 여성은 직장일, 자녀양육, 집안일, 사회적 교제가 주된 원인으로 등장한다”며 “시간부족 인식 역시 남성과 여성의 생활시간 구성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남성의 시간은 일(유급노동)에 집중되고 40대가 되면 일에 적응되고 안정적인 위치를 차지하면서 여유가 생길 수 있지만, 여성은 일 뿐 아니라 자녀양육 및 돌봄과 집안일에 대한 부담이 끊임없이 주어지기 때문에 50대까지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인식한다는 분석이다.

◆남성의 가사·돌봄 노동시간 늘기는 했지만, 아직은...

1999년, 2004년, 2009년, 2014년 4차례 생활시간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남녀의 가사 및 돌봄 노동시간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파악할 수 있다.



1999년 이후 남성은 꾸준히 가사·돌봄 노동시간을 늘렸고, 반대로 여성은 꾸준히 가사·돌봄 노동시간을 줄였다. 그러나 그 폭은 미미한 편이다.

1999년 43분이던 남성의 가사·돌봄 노동시간은 2004년(51분)과 2009년(56분)에 계속 늘어 5년마다 평균 6분씩 늘어나고 있다. 반면 1999년 252분이던 여성의 가사·돌봄 노동시간은 2004년 246분(4시간 6분)과 2009년 240분(4시간)을 거쳐 2014년 231분(3시간 51분)으로 줄어 5년마다 평균 약 7분씩 줄어들고 있다.

이 같은 추세로 남성이 매년 6분씩 늘고, 여성이 매년 7분씩 줄어든다면 2079년이 되면 남성과 여성이 동일하게 140분씩 가사·돌봄노동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