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파키스탄 탈레반 소탕전에 ‘은근한 지원’ _키 알프들은 얼마나 벌어요_krvip

미국이 파키스탄 정부의 탈레반 소탕 작전을 '조용히' 지원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29일 보도했다. 익명의 미 국방부 고위 관리들은 미국이 올해 반군 소탕전에 나선 파키스탄군에 수억달러 규모의 무기, 군장비, 훈련 지원 등을 소리 없이 제공했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코브라 공격헬기와 야간 명시 장치, 전투복 1만여점, 1억200만달러 상당의 도청장치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개월간 파키스탄군과 준군사조직에 자문하고 훈련을 시키는 미 특수부대원과 지원인력의 수가 두 배로 증가했다고 미국 자문관이 밝혔다. 미군 무인 정찰기는 파키스탄의 탈레반 소탕 작전에서 공격 대상에 대한 정보 및 비디오 영상을 제공하는데 활약하고 있고, 파키스탄 공군의 전투기에는 미 국방부가 제공한 고해상도 적외선 센서가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아쉬파크 파르베즈 카야니 파키스탄 육군 참모총장의 요청에 따라 지난 6월 MI-17 수송헬기 10대 보급을 앞당기도록 개입하기도 했다고 익명의 미국 고위 관리들이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미국의 지원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파키스탄 정부는 미국에 더 많은 지원을 해달라고 보채기도 하지만, 이를 공개적으로 밝힌 적은 없으며, 심지어 군 대변인인 아타르 압바스 소장은 24일 현재 전투가 순전히 파키스탄에 의한 것이지 미국 등 타국의 원조는 없다고 못박기도 했다. 파키스탄에는 반미감정이 뿌리깊게 박혀 있어 고위 관리들이 미국의 원조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를 꺼리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 반군에 선전 공격의 빌미를 제공할 우려도 있다. 한편, 파키스탄을 방문 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28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파키스탄 전력 개선 작업을 위해 1억2천500만달러를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는 정전이 잦은 파키스탄의 전력 체계가 경제성장을 저해할 것이라는 판단에서 나온 계획이지만, 여기에는 낙후된 전력체계에서 불거진 정부에 대한 불만이 탈레반에 세력 확장의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깔려 있다. 이같은 미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파키스탄에 널리 퍼진 미국에 대한 오해와 편견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가 보도했다. 최근 파키스탄 주요 도시에 테러가 발생하기 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는 미국이 파키스탄에 제국적 야망을 뻗치고 있다는 뜬소문이 나돌고 있었다. 파키스탄 고위 관리들도 미국이 파키스탄을 소련이나 알-카에다 척결을 위한 '살인청부업자' 다루듯이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분위기를 방증하듯 클린턴 장관의 방문에 맞춰 28일 파키스탄 북서변경주의 주도 페샤와르에서는 대규모 폭탄테러가 발생해 1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