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현대건설 회계감리 착수…“수주산업 중점감리”_오늘은 브라질이 승리할 것이다_krvip

금감원, 현대건설 회계감리 착수…“수주산업 중점감리”_두뇌로 돈 버는 방법_krvip

금융감독원이 현대건설을 대상으로 회계 감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등으로 수주산업의 회계 불투명성이 크게 드러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최근 현대건설의 외부감사인인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을 통해 현대건설의 공사원가 추정치, 미청구 공사대금 등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안진회계법인과 회사가 요청받은 서류를 금감원에 제출했다"며 "올해 금감원이 수주산업을 중점 감리하기로 하면서 현대건설도 들여다보는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대건설뿐 아니라 다른 조선, 해양, 건설 등 수주 관련 회사들을 순차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전해 들었다"며 "매출액 대비 미청구공사대금 비율을 줄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 중이며 작년 말 기준으로 18%대로 줄인 상황이어서 별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에 연루돼 검찰과 금감원의 조사를 받고 있는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은 "안진회계법인이 아니라 현대건설이 감리 대상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말 수주산업의 공시 적정성을 포함한 4대 중점감리 대상으로 삼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금융 당국은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등으로 수주산업의 회계 불투명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미청구공사 금액의 적정성'을 중점 감리한 데 이어 올해도 수주산업의 계약별 진행률이나 미청구 공사 금액을 제대로 공시하는지 등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4년까지만 해도 4천억원대의 흑자를 냈다고 공시했으나 2015년 5월 정성립 사장이 취임한 이후 전 경영진 시절의 부실을 털어내는 '빅배스(Big Bath)'를 단행, 2015년에는 장부상으로 5조5천억원의 적자 처리를 했다. 이후 분식회계가 잇따라 드러나 대우조선은 2013∼2015년 각각 7천700억, 7천400억, 2조9천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재무제표를 수정했다.

이런 분식회계 사실을 알면서도 허위 감사보고서를 작성한 혐의로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회계사들과 법인이 기소됐다. 금감원도 대우조선해양과 딜로이트 안진에 대한 감리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딜로이트 안진이 '영업정지' 수준의 조치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