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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영업자 7백만 시대, 나도 가게 하나 차려볼까 하다가도 가진 돈과 시간을 몽땅 투자하기엔 부담이 큽니다.

그런데 요즘엔 소규모 자본만 투자해 주말에만 문을 여는 가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어떻게 가능한 건지, 황경주 기자가 가봤습니다.

[리포트]

주중 내내 닫혀있던 이 디저트 가게, 토요일 낮이 되니 문을 엽니다.

기다렸다는 듯 손님들이 줄을 섭니다.

주중에는 회사에 가고 주말에만 장사하지만 손해 본 적은 없습니다.

[차미희/디저트 가게 운영(토·일 영업) : "시장조사를 충분히 한 다음에 임대료가 좀 저렴한 곳으로 들어와서 지금까지는 계속 완판하고 있습니다."]

이 채식 음식점도 금, 토요일에만 문을 엽니다.

가게 주인의 본업은 요리 강사.

강사도 하고, 음식도 팔고 싶어서 일주일에 이틀만 문을 열기로 했습니다.

[전혜연/채식 음식점 운영(금·토 영업) : "한꺼번에 갑자기 가게를 빌리기에는 원래 하던 일을 접어야 하는 부담이 있었는데 이렇게 이틀만 빌리면 하던 일이랑 병행할 수도 있어서…."]

술집 한구석을 빌려 주말 오후에만 문을 여는 독립출판 전문 서점도 있습니다.

돈과 시간을 모두 쏟아붓는 기존의 창업 공식에서 벗어난 가게들입니다.

본업을 유지하면서 창업 실패의 부담을 줄이고, 쉬는 가게를 빌려 쓰는 등 임대료를 낮추는 게 비결입니다.

무엇보다 SNS로 영업시간, 신상품 등을 실시간으로 홍보할 수 있게 되면서, 탄력적인 가게 운영이 가능해졌습니다.

[김경은/서울 서대문구 : "SNS 보고 가게에 오늘 신상품 들어오고 문 열었다고 해서 찾아왔어요. 평소에 SNS 보고 맛집 찾아오곤 해요."]

손님이 오기만을 문 열고 기다렸던 가게들, 이제는 '열면 찾아오는' 가게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