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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거 '공부방'이라고 불린 곳을 기억하시나요? 지금은 '지역아동센터'라는 이름으로 방과 후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데요.

운영난에 허덕이는 곳이 많다고 합니다.

김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80년대 대도시 달동네를 시작으로 생겨나기 시작한 공부방.

자원봉사자들이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을 돌보며 가르치던 곳이었습니다.

2004년, 공부방은 지역아동센터로 이름이 바뀌고 정부 지원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한 센터를 찾았습니다.

방과 후 모인 어린이들이 숙제를 하거나 문제집을 풀고 있습니다.

함께 시간을 보낼 안전한 공간이긴 하지만, 그 이상은 엄두를 못 냅니다.

건의함에는 좀 더 다양한 활동을 바라는 의견이 빼곡합니다.

[강민아/초등학교 5학년 : "만들기 하는 거나 그런 거 있었으면 좋겠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거 그런 거 했으면 좋겠어요."]

운영비 압박 때문입니다.

후원금은 부족한데 정부 지원도 지난해보다 2.5% 느는 데 그쳤습니다.

[성태숙/구로파랑새나눔터 지역아동센터장 : "민간인들이 알아서 운영하는 시설이고 우리는 거기에 일정 정도의 지원을 해 줄 뿐이라고 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저희는 만약에 기재부가 계속해서 그런 태도를 보인다면 운영을 할 수 없어요."]

인건비 부담에 근무 여건도 좋지 않아 일을 금세 관두는 돌봄 종사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정익중/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돌봐주기 어려운 데서 부모처럼 돌봐주는 곳이 지역아동센터라고 알려졌는데, 그럼 다르게 이야기하면 부모가 계속 바뀌는 거예요, 두 달에 한 번, 석 달에 한 번."]

지금도 10만 명 넘는 아이들이 전국 4천 백여 개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합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