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과 인류, 공존 못 한다는 게 후쿠시마의 교훈”_루아지뉴와 베테 이모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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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과 인류는 공존할 수 없습니다. 그것이 '후쿠시마'의 교훈입니다." 일본의 탈핵(脫核) 시민단체 '원전 안녕! 후쿠오카'의 아오야기 유키노부(靑柳行信·68) 대표는 22일 오전 마포구 서강대 정하상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단호하게 말했다. 아오야기 대표는 "하늘과 바다에는 국경이 없다. 어느 한 곳에서 원전 사고가 나면 동아시아는 심각한 문제에 빠진다"고도 했다. 그는 지난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규슈 지방에서 활동하는 일본의 대표적인 탈핵 운동가로 통한다. 노후한 겐카이(玄海) 원전 1호기의 가동 중단을 요구하며 운영사인 규슈전력 앞에서 1000일 이상 천막 시위를 벌였고 원전 폐지를 위한 '1만인 소송 운동'도 폈다. 아오야기 대표는 "원전은 원료인 우라늄을 채굴할 때부터 전력 생산, 폐기물 처리까지 모든 과정에서 피폭 노동자를 만들어낸다"며 "이는 헌법이 보장하는 인간적 존엄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활동 무대인 규슈 지방에는 겐카이 원전 1~4호기, 센다이(川內) 원전 1·2호기가 있다. 이들 원전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가동을 멈췄지만 일본 정부가 원전 재가동 방침을 밝힌 상태다. 아오야기 대표는 1975년에 만들어져 노후한 겐카이 1호기, 지진·화산활동이 활발한 활성단층에 세워진 센다이 1·2호기에 주목한다. 사고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그는 "겐카이 원전 1호기의 취성(脆性) 천이(遷移)온도는 1975년 당시 영하 16도였지만 지난 2009년에는 98도까지 치솟았다"며 "언제 원자로 파손사고가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위험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취성 천이온도는 쉽게 휘어지는 연성을 지닌 금속이 깨지기 쉬운 취성화 단계로 급격히 넘어가는 온도를 말한다. 간담회에 원전 폐지 소송을 대리하는 이케나가 오사무(池永修·47) 변호사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케나가 변호사는 "원전은 반드시 사고를 낼 수밖에 없다"며 "후쿠시마 사고 이후 바다가 오염돼 한국 어업이 피해를 입은 것처럼, 또다시 원전 사고가 나면 이웃 나라에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그는 이어 "한국·중국·일본은 작은 영토를 두고 다툼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후쿠시마를 생각해보시면 원전 때문에 어마어마한 땅이 오염돼버릴 수 있습니다. 비핵지대를 만들어야 합니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