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압 인터뷰로 숨진 한인 여성 ‘CNN 제소’ _정리함 뚜껑이 있는 별도의 슬롯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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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들의 실종과 관련해 의심을 받아오다 자살한 한국인 여성, 이미경씨의 부모가 CNN방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방송의 인터뷰가 이씨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것입니다.
보도에 정홍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9월 초, 미국 플로리다 한 가정집에서 멜린더 더켓이라는 20대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멜린더의 한국 이름은 이미경, 생후 4개월 만에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계 여성입니다.
이 씨는 숨지기 2주 전 2살 난 아들이 실종됐다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정작 미국 경찰은 이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수사를 벌이던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자신의 유일한 혈육,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혐의 사실을 완강히 부인했던 이 씨.
<인터뷰> 이미경 (멜린다 더켓 / 생전 인터뷰) : "많은 사람들이 (사건과 관련한) 모든 것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저는 아이의 엄마이기 때문에 (너무 고통스러워요.)"
그러나 경찰과 언론은 이 씨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습니다.
자살 전날에는 CNN 방송과 인터뷰까지 가져야 했고, 이 씨는 자신을 범인으로 몰고가는 주위의 차가운 시선 속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로부터 2달여 뒤.
이 씨의 부모는 CNN 방송과 이 씨를 인터뷰한 진행자 낸시 그레이스를 제소했습니다.
그레이스가 방송에서 이 씨를 범죄자처럼 추궁해 결국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것입니다.
검사 출신인 그레이스는 실제로 이 씨가 실종 당일 어디에 있었는지, 그날 무엇을 했는지를 왜 말하지 않느냐며 마치 검사가 피의자를 심문하는 방식으로 이 씨를 인터뷰했습니다.
이제 이 씨 부모의 제소로 그레이스의 인터뷰가 실제로 이 씨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데 책임이 있는지 여부는 법정에서 가려지게 됐습니다.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