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집 화재, 어머니는 구했지만 외아들 잃어_포커를 하는 원숭이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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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구했지만…


⊙ 김종진 앵커 :

안타까운 소식이 하나 있습니다.

오늘 새벽 불이 난 부산의 한 가정집에서 30대 부부가 중풍으로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를 구했지만은 그 사이 더욱 거세진 불길 속에서 외아들을 잃고 말았습니다.

부산방송총국 이상준 기자입니다.


⊙ 이상준 기자 :

불이 난 부산 연산동 6동 39살 조현재씨의 2층 집입니다. 이곳에서 불이 난 시각은 오늘 새벽 4시 45분쯤, 당시 집안에는 조씨 부부와 어머니 68살 안 모씨, 외아들 15살 조 모군 등 일가족 5명이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이씨의 부인 38살 김경희씨는 2층 부엌 쪽에서 불꽃이 튀는 소리에 놀라 깨어나 남편에게 알리고 먼저 딸을 내보냈습다. 이들은 불길속에서 중풍으로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를 엎고 현관으로 나와 안전한 곳에 모신 뒤 다시 2층 다락방에서 자던 아들 조 군을 구하려 들어가려 했습니다. 그러나 순식간에 불길이 집 전체로 번지면서 발만 동동 굴러야 했습니다. 25분만에 불길이 잡힌 뒤 조씨 부부의 외아들인 조 군은 다락방 소파에 기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조씨 부부는 참혹하게 숨진 아들을 보고 충격에 주저앉았고 진화작업을 돕던 이웃들도 함께 눈시울을 적혔습니다. 조씨의 부인 김씨는15년전부터 중풍으로 수족이 마비된 시어머니를 극진히 모셔 지난 93년에는 조씨 문중으로부터 효부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지극한 효성으로 어머니를 구한 조씨 부부, 그러나 애지중지하던 외아들을 잃은 슬픔을 참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