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 몰린 카다피, 반군에 축출될까?_국민베트의 주인은 누구인가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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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반군이 무아마르 카다피의 거점인 수도 트리폴리까지 진격하면서 카다피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가족과 함께 리비아를 떠나 튀니지로 망명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최근 미국 언론의 보도도 있었지만, 카다피가 당장 망명길에 올랐다는 정황은 관측되지 않고 있다. 실제 카다피는 20일 밤 국영TV에서 육성 메시지를 통해 반군을 '리비아를 분열시키는 해충'이라고 규정하고 반군이 이 도시에서 저 도시로 쫓기는 신세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리비아인들은 평화로운 라마단(이슬람권 금식 성월)을 즐기고 싶어하는데 그들은 난민을 양산하고 있다"며 "도대체 그들은 누구냐"고 반문했다. 카다피의 이런 발언은 반군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군사적 압박에 아랑곳하지 않고 최후의 순간까지 굴복하지 않겠다는 결사 항전의 의지로 풀이된다. 다만, 카다피가 모습을 직접 드러내지 않고 육성 연설을 한 것은 신변안전에 두려움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리비아를 42년간 통치한 절대 권력자인 카다피가 반군에 포위되더라도 자진해서 사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의 분석도 제기됐다. 중동 언론사인 움마프레스의 아흐메드 샤즐리 편집장은 21일 "카다피는 리비아에서 40년 넘게 통치하며 전제 권력을 행사했다. 강박증세를 보이는 이런 독재자는 반군에 항복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리비아를 떠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분석은 그간 카다피가 국영TV를 통해 연설한 내용과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카다피는 지난달 7일 국영 방송으로 내보낸 육성 메시지에서 "수백 명의 리비아인이 유럽에서 순교할 것이다. 눈에는 눈이고 이에는 이"라면서 "그러나 그들이 정신을 차리도록 기회를 줄 것이다. 침략자를 무찌르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리비아 정부는 붕괴하지 않을 것이다. 카다피의 정부가 아니라 국민의 정부이기 때문이다. 나토는 틀렸다"는 말도 남겼다. 지난 6월 말에도 카다피는 "우리는 리비아에 머물 것이고, 항복하지 않을 것이다. 당신들(서방)의 미사일에 맞서 2년, 3년, 10년, 100년이라도 싸울 것"이라고 연설했다. 아랍민족주의자였던 이집트 전(前) 대통령 가말 압델 나세르를 롤 모델로 삼아 자유장교단을 결성했던 카다피는 지난 1969년 친(親)서방 성향의 왕정을 무혈 쿠데타로 무너뜨리고 권력을 잡았다. 이후 1977년에는 사회주의와 이슬람주의, 범아랍주의를 융합한 '자마히리야(인민권력)' 체제를 선포하고 독특한 형태의 '인민 직접민주주의'를 구현하겠다며 의회 제도와 헌법을 폐기한 채 독재 정권 체제를 확고히 했으나 올해 초부터 시작된 민주화 시위와 반군의 트리폴리 진격으로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