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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학계에서도 성폭력을 고발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한 대학원생이 지도교수의 성추행 사실을 폭로했는데요.

'졸업을 시켜줄 수 없다'는 말에 참아야 했다고 합니다.

약자에게 가해진 권력형 성폭력이 과학계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신방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두운 유흥주점에서 한 대학의 교수가 술자리를 벌이고 있습니다.

참석자는 술집 여 종업원과 교수의 여제자입니다.

[교수 : "네(제자) 옆에는 남자가 앉아야 되는 거 같지 않니?"]

종업원을 내보내고 교수는 더 노골적인 말을 꺼냅니다.

[교수 : "내가 얘기하고 싶은 건 외모도 중요해. 예쁜 애들 많지 뭐. 마음이 통해야지."]

경희대 자연대에 다니던 대학원생이 찍은 영상입니다.

평소에도 지도교수의 술자리 요구가 잦았는데 그날은 졸업 문제로 3차까지 길어졌습니다.

[연구실 성추행 제보자 : "무섭고 졸업도 안 시켜준다니까 눈물이 나는 거예요. 엉엉 울었는데 눈물을 닦아주겠다고 슬금슬금 옆으로 오셔가지고 울긴 왜 울어 뽀뽀 뽀뽀 이러는데..."]

겁이 나서 증거 영상까지 찍었지만 주변 반응은 무관심했습니다.

[연구실 성추행 제보자 : "교수님이 여자가 나오는 바에 데려갔다 이렇게 얘기했을 때 다른 데 있을 때도 그랬어, 원래 그런 게 사회생활이다..."]

성추행 자체도 괴로웠지만 학계를 떠나야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컸습니다.

과학계 연구기관도 예외는 아니어서 지난해 성폭력 징계 현황을 보면 가해자는 대부분 고위급었습니다.

반면 피해자는 7명 중 1명만 정규직이었고 나머지는 계약직이나 위촉직이어서 권력관계에 의한 성폭력으로 분석됩니다.

[연구실 성추행 제보자 : "뭐 하나 밉보이면 인건비를 깎는다거나, 저는 열심히 했는데 (논문에서) 이름을 빼버린다거나...맘에 들면 넣어주고 맘에 안들면 빼고..."]

아직까지 남성이 다수인 과학계에서 큰 죄책감 없이 자행되는 성폭력에 약자들은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