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금융시장 불확실성 커져…철저히 대비해야”_슬리핑 아이콘_krvip

금융감독원은 오늘(2일) 오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주재로 ‘금융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최근 우리 금융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원장은 “그간 미국 국채금리 불안이 시중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해 온 가운데, 4분기 고금리예금 만기 집중 등에 따른 자금 쏠림으로 금리 상승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일부 기업이 시장 불확실성·금리 부담 등으로 자금조달을 회사채에서 은행대출이나 CP로 변경하는 등 조달여건에 변화가 보인다”며 “회사채·단기자금 시장의 차환 동향, 신용스프레드 확대 여부를 면밀히 모니터링 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연초 대비 회사채 잔액이 500억 원 이상 감소한 회사 60곳 가운데 20곳은 은행대출, 5곳은 CP, 11곳은 사모 사채, 24곳은 자체자금으로 공모 회사채를 상환한 데 따른 조치입니다.

또 이 원장은 “고금리예금 재유치, 외형확대 등을 위한 금융권의 수신경쟁 심화가 대출금리 추가 상승으로 이어져 소상공인·자영업자 이자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에 따라 “금융권 전반의 수신금리 추이 및 자금흐름 동향과 자산 증가율 등 과당경쟁 관련 지표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경영진 면담 등을 통해 건전한 경영을 유도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가계대출 관리도 강조했습니다.

이 원장은 “고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가계의 원리금 부담 증가가 향후 우리 경제의 잠재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지난 9월 발표된 가계부채 관리대책이 실효성 있게 운영돼 가계대출 증가폭이 적정 수준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와 함께 권역별 예수금·환급금 동향에 대한 일일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고, 만에 하나 있을 수 있는 급격한 자금 이탈 등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계획을 재점검하는 등 연말 금융회사 유동성 상황에 각별히 유의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연말이 되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계절적 특성이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와 같은 외부적 요인과 결합해 증폭되는 상황에 대비할 것도 강조했습니다.

이 원장은 “지난 1년간 시장 및 금융회사 건전성 관리를 꾸준히 해 왔기 때문에 상당한 위기에도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추고 있다”면서도 “연말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비상체제를 유지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