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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탈북 국군포로 전용일 씨가 오늘 그리운 가족들과 상봉했습니다. 52년 만의 만남, 권재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수일: 형님! ⊙전용일:누구야! ⊙전수일:수일입니다. ⊙전용일:수일이야? 야! ⊙기자: 그리운 혈육의 정이 반세기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코흘리개였던 막내 여동생이 환갑을 눈앞에 둔 초로의 모습으로 나타나자 돌봐줄 수 없었던 오빠는 별달리 할 말을 찾지 못했습니다. ⊙전용일: 오빠 용서해라. ⊙전분이(동생): 우리가 용서했어. ⊙기자: 난생 처음 올리는 큰절. 동생들은 감격의 눈물을 그치질 못합니다. 군에 갔다 오면 장가 보내주겠다며 시집 갔던 누나도 살아 있었습니다. ⊙전용일: 누나 볼려고 이렇게 건강하게 살았다. ⊙기자: 지옥 같았던 북한 억류 50년, 그리고 사선을 넘나드는 북한 탈출과 조국의 품에 안기기까지, 가족과 고향을 향한 그리움으로 버텨왔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전용일: 이 오빠 나약한 인간 아니다. ⊙기자: 전용일 씨는 당분간 관계기관의 조사를 더 받은 뒤 이르면 다음 달 설쯤 그리운 가족들이 있는 고향 경북 영천으로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권재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