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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소년의 가출은 또 다른 비행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가출 후에 더 많은 비행을 저지르기 때문인데요. 가출청소년의 24시간 생활을 들여다보면 청소년 가출을 왜 막아야 하는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지영 기자입니다. ⊙기자: 자정이 훨씬 넘은 시각 동대문쇼핑몰에 나타난 두 십대 청소년은 유난히도 눈에 띕니다. 앳된 얼굴에 노출이 너무 심한 옷을 입었기 때문입니다. 묻는 말에 순순히 대답하는 이들은 모두 17살로 집 나온 지는 1년이나 됐습니다. ⊙기자: 멋지게 꾸미고 어디 가요? ⊙가출 청소년: 그냥 놀아요. ⊙기자: 어디서 놀아요? ⊙가출 청소년: 동대문이나... ⊙기자: 팔에 뚜렷이 남은 상처들은 자해 흔적입니다. ⊙기자: 팔은 왜 그래요? ⊙가출 청소년: 옛날에요, 좀 철없을 때 그은 거예요. ⊙기자: 쇼핑을 끝내고 건물 밖으로 나오자 습관처럼 담배를 입에 뭅니다. 담배를 살 때나 피울 때나 말리는 어른은 없습니다. ⊙기자: 담배는 언제부터 피웠어요? ⊙가출 청소년: 6학년 때요, 제가 가면 바로 주던데요? ⊙기자: 새 옷으로 변신한 이들은 가출청소년들이 주로 모이는 여의도 한강공원으로 향합니다. 가출청소년들이 여의도 한강공원으로 모이는 이유는 잘 곳과 돈을 주는 아저씨들이 많다고 소문났기 때문입니다. ⊙가출 청소년: 남자들이요, 우리 보고 놀자고 해요. 여기 차들 많아요, 카 폭주 뛰는 애들이요, 그런 사람이 와서 말 거는 거예요. ⊙기자: 하지만 오늘은 취재진이 따라다녀서인지 그런 아저씨를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시 동대문으로 돌아온 이들은 또래들처럼 군것질로 허기를 채웁니다. 배불리 먹은 뒤 PC방을 찾은 이들은 폭주족인 남자친구와 채팅으로 밤을 지샙니다. 동틀 무렵 잠이 몰려오자 찜질방으로 향합니다. 누구 하나 잔소리하는 사람 없이 마음대로 살지만 이들의 마음 한구석에는 그래도 가정과 학교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습니다. ⊙가출 청소년: 기회만 되면 검정고시 공부하고 싶지만 지금 집에 (돌아)가서 검정고시 보고 한다는 게 혼란스러워요. ⊙기자: 하지만 한 번 발을 들여놓은 이상 가출이라는 함정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은 듯합니다. 현장추적, 김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