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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사 연구 및 사전 편찬 작업은 한국 인문.사회과학의 연구 성과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학문적 과제이자 한국학의 세계화를 위한 전제 조건이기도 하지요" 지난해 9월부터 '한국 인문.사회과학 기본개념의 역사.철학 사전' 편찬 사업을 추진 중인 한림대 한림과학원 김용구 원장은 사전 편찬 사업의 의의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19세기 중엽 이후 서양.일본.중국의 개념이 들어와 기존 개념과 충돌하면서 한국의 인문.사회과학 분야는 아직도 혼돈을 거듭하고 있다"며 "학계에서조차 기본 개념들에 대한 정확한 인식없이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개념사 사전 편찬 사업은 지난 150여년 간 우리 학문 세계를 지배하고 충격을 준 기본 개념을 선정, 분석하는 작업으로 지난해 9월부터 10년 간 진행돼 오는 2015년 8월께 완료된다. 김 원장을 비롯해 최창희, 양일모, 박근갑 교수 등 한림대 교수가 주축이 된 20여명의 편집위원과 집필위원들이 사전 편찬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문학, 철학, 역사, 정치, 경제, 법, 사회 등 7개 분야에 걸쳐 2년마다 10개 항목씩 총 50개 항목을 선정해 항목별로 200자 원고지 700매 내외 분량으로 집필할 계획이다. 사전의 시간적 범위는 1850~1950년으로 "19세기 중엽 이후 100년은 한국 인문.사회과학 개념 형성에 중요한 시기로 이질 문명권과 만나 충돌하면서 동북아 3국(한국.일본.중국) 사이에 개념의 마찰이 병행하는 시기"라는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 한림과학원은 2~3개 항목을 하나의 총서로 발간해 2년마다 총서 4~5권을 내놓고 개념사 연구 사업이 끝나는 2015년에는 모두 5~6권 분량의 '개념사 사전'을 발간할 예정이다. 제1차 사업기간인 내년까지 문학, 진보, 종교, 붕당, 군주제, 국제법, 주권, 시민사회, 헌법 등 12개 항목에 대한 집필이 끝나면 한.중.일 3국 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국제회의도 개최할 계획이다. 김 원장은 "사전이 완성되면 국내 학계에서 한바탕 격론이 벌어질 것"이라며 "사전 편찬 후에는 학계의 비판에 반박하는 책자를 내고 학술적 담론의 장을 펼쳐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전이 완성된 후에는 1950년대 이후 한반도의 통일시대 개념사 정리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는 그는 개념사 연구는 기초 학문의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진행돼야 하는 작업임을 강조했다. 한림과학원은 26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에서 '한국 개념사 사전-인식론과 방법론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제1회 개념사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전문가들의 견해를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