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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80년 5월 시민들에게 항쟁에 참여해달라고 호소하며 가두방송을 했던 여성의 모습! 기억하실 텐데요.

전옥주 씨가 향년 72세의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김애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치하는 시민과 계엄군 사이에 우뚝 선 여성.

한 손에 마이크를 쥐고 시민들을 향해 열변을 토합니다.

5.18 당시 거리방송을 주도한 전옥주씨입니다.

한국무용을 전공한 평범한 30대 여성이었던 전 씨는 친구를 만나러 광주에 왔다가 5.18의 참상을 목격했습니다.

곧장 근처 동사무소로 가 스피커를 구해 밤낮없이 거리를 돌며 항쟁에 참여할 것을 호소했습니다.

[전옥주/제38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당시 : "광주 시민 여러분. 지금 우리 형제·자매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집에서 편안하게 주무실 수 있습니까."]

5.18을 다룬 영화 '화려한 휴가'에서 배우 이요원씨가 확성기로 시민의 참여를 호소한 장면은 전 씨를 모델로 삼았습니다.

전옥주 씨가 향년 72세의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전씨는 5.18 이후 간첩이라는 누명을 쓰고 옥고를 치뤘고 평생을 고문 후유증에 시달렸습니다.

1989년에는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광주의 참상을 증언하고 5.18 여성동지회를 조직하는 등 5.18을 알리는데도 앞장섰습니다.

[조진태/5·18기념재단 상임이사 : "'함께 나와서 싸워야 합니다'라고 외쳤던 그 목소리가 광주시민들을 함께하게 했던, 이어줬던 그런 연대의 매개체 역할을 했다고 봐요."]

전 씨는 오는 19일 국립 5.18민주묘지에 안장됩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이승준